노벨평화상에 나비 필라이…“전쟁·집단학살 단죄에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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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 조사위원이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평화 증진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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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평화 증진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강직함을 바탕으로 더욱 포괄적인 국제법 질서 구축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1941년생인 필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출신이다.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가들을 변호했다. 변호했던 운동가 중에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지난 1995년에는 남아공 고등법원의 최초 여성재판관을 지냈다.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장으로도 활동하며 집단강간과 성폭력을 제노사이드 범죄로 판단하는 판례를 썼다. 이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과 유엔인권최고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국제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미얀마가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된 국제사법재판소(ICJ) 사건에서 재판관으로 활동 중이다.
같은 날,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SNS에 필라이가 동료들에게 수상을 축하받는 영상을 올렸다. 뉘른베르크포럼 행사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이던 필라이는 “여러분이 만일 박수를 더 치면 내가 이 상을 트럼프와 나눠야 할 수도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여러분의 갈채에는 큰 의미가 있다”며 “‘당신에게 수상 자격이 있다’고 대중이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상받기를 원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필라이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바 있다.
필라이는 자신이 해왔던 역할에 대해 돌아보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집단학살이라고 보고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보고에 대한 제일 주요한 반응은 내 용기에 대한 헌사였다. 왜 진실을 말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한지 놀랍다. 법률을 해석하고, 사실을 바라보고, 공정한 의사 결정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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