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는데 은행주 왜 빠졌나…4분기엔 반전?

양지혜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ophia8812@naver.com) 2026. 10.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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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지수 한 달 새 8.13% 하락
원화 강세·주주환원 확대에 반등 기대
(연합뉴스)
금리가 오르는데도 은행주가 맥을 못 춘다. 예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진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과 주주환원 매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8일 1577.1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보다 8.13% 낮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72%)보다 낙폭이 컸다. 금융지주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신한지주가 12.1% 내렸고 하나금융지주(-9.14%)·KB금융(-6.28%)·우리금융지주(-4.99%)도 약세였다.

금리 흐름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8일 3.903%에서 이달 8일 오후 한때 3.994%까지 올랐다. 통상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주 호재로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익 개선보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먼저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보통예금처럼 이자가 적게 드는 저원가성 예금은 줄고 이자를 더 줘야 하는 정기예금 비중은 커졌다.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 은행이 예금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 순이자마진이 낮아진다.

SK증권에 따르면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 8월 36.3%로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3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순이자마진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보다 2~4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와 금리 간 괴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변화를 반영하기까지 통상 3~6개월이 걸려서다. SK증권은 3분기 순이자마진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7~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대출금리에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도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약세 속에서도 원화 강세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는 은행주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은행이 보유한 달러 등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다. 그만큼 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아질 수 있다. 자본에 여유가 생기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환율이 유지되면 내년 주주환원율이 KB금융은 60%대 초반, 신한지주는 50%대 중반, 하나금융지주는 50%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은행주 가격 부담도 줄었다. LS증권에 따르면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0.72배까지 낮아진 반면 평균 주주환원 수익률은 6.5% 수준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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