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美 IPO 주관사 선정… SK ‘주주가치 중심’ 원칙 지킬까

차민주,이광수 2026. 10. 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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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SK하이닉스 측이 "확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IPO 절차 자체는 계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 측 지분이 희석될 경우 솔리다임 상장에 따라 기존 주주의 경제적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주주들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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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안돼” 진화에도 내년 상장설
일각 우려 속 자금조달 효과 반론도
솔리다임의 D5-P5336 122.88TB 기업용 SSD가 서버에 장착된 모습. 솔리다임 제공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SK하이닉스 측이 “확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IPO 절차 자체는 계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가 공언한 ‘주주가치 중심’ 원칙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UBS도 주관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임은 상장 전 투자 유치인 ‘프리IPO’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표 주관사들과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IPO를 통한 조달 규모가 약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앞서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상장하고 기업가치를 최대 1000억 달러(약 134조원)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장 시기와 규모 등은 변경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9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와 기업용 SSD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솔리다임의 별도 상장을 놓고 ‘중복상장’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지배구조는 ‘SK㈜→ SK스퀘어→SK하이닉스→인공지능(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에 이어 같은 지배구조 안에 상장사가 추가된다.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 측 지분이 희석될 경우 솔리다임 상장에 따라 기존 주주의 경제적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주주들 우려다.

다만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의 IPO는 기존 사업을 떼어내는 ‘쪼개기 상장’과 성격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내부 사업을 물적분할한 회사가 아니라 인텔의 일부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해외 법인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인수한 사업의 가치를 현지 시장에서 평가받고 추가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 SK하이닉스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솔리다임의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달 자금이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지분율 변화뿐 아니라 자금 조달 조건과 투자 성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낸 입장문에서는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라고 강조했다. 외부 자본 활용 여부를 자체 자금 투입 방안과 비교해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살피겠으며,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경우 이사회에서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살피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차민주 이광수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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