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비 예보 적중률 10년 만에 최저…한국형 예보모델 개선에도 정확도 ‘뒷걸음질’ [2026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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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올여름 강수예보 적중률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도 여섯 차례 개선을 거쳤지만, 최신 버전의 강수 예측 성능은 오히려 초기보다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강수예보 적중률 하락의 원인을 비롯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 검증 방식, 모델 개선 과정에서의 평가 기준, 실제 예보 현장에 적용하는 절차 등이 핵심 점검 대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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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적중률도 0.29로 10년 새 최저…예보 신뢰도 도마 위
한국형수치예보모델 6차례 개선에도 최신 버전 성능 하락…김위상 “원인 규명해야”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철(6~8월) 단기 강수예보 적중률(CSI)은 0.32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2017~2026년) 여름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적중률을 보면 6월 0.29, 7월 0.32, 8월 0.35로 나타났다. 6월은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7월은 2021년과 함께 가장 낮았다. 8월 역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예보 부진이 여름철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9월 강수 적중률도 0.29로 최근 10년간 같은 달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선 9년간 9월 최저치였던 0.39(2018년·2023년)보다 0.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강수예보 정확도와 실제 비 예보 적중률 사이의 격차도 확인됐다. 기상청은 강수예보를 △비를 예보해 실제 비가 내린 경우 △비를 예보했지만 내리지 않은 경우 △맑다고 예보했지만 비가 내린 경우 △맑다고 예보해 실제 맑았던 경우 등 네 가지로 구분해 평가한다.
이 가운데 비가 오거나 오지 않은 상황을 모두 포함해 계산하는 강수유무정확도(ACC)는 올여름 84%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강수 여부 판단에서는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비 예보 자체의 성적을 보여주는 강수 적중률(CSI)은 0.32에 불과했다. CSI는 비를 예보해 실제 비가 내린 경우를 적중·미적중·미예보 강수 사례의 합계로 나눈 지표다. 맑다고 예보해 실제 맑았던 경우는 계산에서 제외한다.
따라서 CSI 0.32는 비를 예보했거나 실제 비가 내린 사례를 기준으로 약 32%만 적중했다는 의미다. 단순히 전체 비 예보 10건 중 3건만 맞혔다는 뜻과는 차이가 있지만, 실제 강수 상황에 대한 예보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예보의 핵심 기반인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 저하도 국정감사에서 따져봐야 할 대목으로 떠올랐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2020년 현업 운영을 시작한 이후 여섯 차례 개선됐다. 그러나 3일 후 12시간 누적 강수유무(0.1㎜ 이상) 예측 적중률은 초기 3.5 버전(2020년 5~10월) 0.48에서 최신 4.1 버전(2026년 6월 이후) 0.36으로 떨어졌다.
초기 모델보다 0.1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제출된 자료상 역대 버전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이다. 다만 버전별 운영 시기의 기상 조건이 다른 만큼, 성능 저하가 모델 자체의 문제인지 판단하려면 동일한 조건에서의 비교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모델 개선이 실제 강수 예측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체계가 충분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수예보는 단순한 생활정보를 넘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산사태 예방과 농업·교통·산업현장의 안전 대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위험기상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강수 발생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강수예보 적중률 하락의 원인을 비롯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 검증 방식, 모델 개선 과정에서의 평가 기준, 실제 예보 현장에 적용하는 절차 등이 핵심 점검 대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단순히 예측이 어려운 기상 상황이었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예보 실패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해 수치모델과 예보관의 판단 체계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위상 의원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적중률을 예측이 어려운 여름이었다는 이유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올여름 비 예보가 왜 이렇게 빗나갔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예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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