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취임 100일째 돌아온 박형준…보수 혁신 주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박형준 전 시장이 유튜브 방송을 재개했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라며 사과한 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해 반사이익에 기대지 말고 보수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박형준의 생각TV'에 방송 재개를 알리는 인사 영상과 보수 혁신을 주제로 한 약 40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정책 역량에 쓴소리
청년 조직에 예산·추천권 제안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박형준 전 시장이 유튜브 방송을 재개했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라며 사과한 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해 반사이익에 기대지 말고 보수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박형준의 생각TV’에 방송 재개를 알리는 인사 영상과 보수 혁신을 주제로 한 약 40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6·3 지방선거 이후 넉 달여 만이다.
그는 첫 영상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기자와 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 시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공의 자산으로 돌려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으로 역사와 사상, 정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국가의 역할 등을 다루는 정치인문학 방송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선거 패배의 배경과 보수의 과제를 짚었다. 당시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해양수산부 이전 등 부산을 겨냥한 지원정책, 야권 분열을 패인으로 거론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요즘 선거를 했다면 제가 이겼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밖의 요인을 인정하는 것과 밖으로 탓을 돌리는 것은 다릅니다”라며 야당이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문제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를 테니스에 빗대 상대의 범실로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승리하려면 자신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여당의 실수는 창을 열어줄 뿐, 창으로 들어가는 사다리까지 주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결국 그 사다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 야당의 실력입니다”라고 말했다. 반사이익으로 이긴 선거를 ‘영수증’이 아닌 ‘차용증’에 비유하며 지속적인 승리와 재집권을 위해 이념·정책·조직의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정책 역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맨날 반대하는 목소리는 많이 들리는데 뭘 이렇게 하자는 목소리는 잘 안 들리는 거예요”라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공급과 일자리 전환, 교육·행정 혁신, 돌봄과 고령화 등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조정위원회를 활성화해 국회의원과 행정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생산 구조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청년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 청년정당에 독립된 조직과 직선 지도부를 두고 예산을 자동 배분하는 한편,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 일부 추천권과 청년 관련 당론의 재심 요구권을 주자는 구상이다. 청년 조직이 다른 목소리를 내더라도 징계하기보다 당의 쇄신에 필요한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은 보수 혁신의 방향으로 ‘미래·행복·실력’을 제시하며 “유능하지 않은 보수는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필요한 지도자는 판을 뒤집는 영웅보다 고장 난 곳을 고치는 수리공이라며, 패배 원인을 내부에서 찾고 비판을 쇄신에 반영하는 ‘성찰적 리더십’을 주문했다.
현직 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시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하는 날, 전직 시장은 보수의 진로를 놓고 공개 발언을 재개했다. 보수 혁신을 화두로 돌아온 박 전 시장이 향후 부산시정 현안으로까지 발언의 범위를 넓힐지, 지역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