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떨어져도 돈은 몰렸다…금 ETF 역대 최대 분기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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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3분기 글로벌 순유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ETF를 팔고 금현물 ETF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8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9월 글로벌 실물 금 기반 ETF에 10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ACE KRX금현물은 당시 특정 업종과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 중 인버스를 제외한 개인 순매수액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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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달러 강세에 가격 조정…분산투자 수요는 지속

금값 하락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3분기 글로벌 순유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ETF를 팔고 금현물 ETF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금값을 압박하고 있지만 주식·채권시장 불안에 대비하려는 분산투자 수요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9월 글로벌 실물 금 기반 ETF에 10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3분기 순유입액은 31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9월 금 보유량도 67t 증가해 역대 최대인 4256t으로 늘었다. 반면 금값 하락으로 전체 운용자산은 전월보다 7% 감소했다. 투자자가 보유한 금은 늘었지만 평가액은 줄어든 것이다.
국내에서도 금 매수세가 확인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1일 개인은 ACE KRX금현물을 217억원, TIGER KRX금현물을 117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을 합쳐 334억원이다. ACE KRX금현물은 당시 특정 업종과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 중 인버스를 제외한 개인 순매수액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791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773억원 순매도했다. 상반기 반도체에 집중됐던 ETF 투자 자금이 금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 투자자의 최근 성적표는 부진했다. ETF 정보 플랫폼 펀ETF에 따르면 6일 기준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순자산가치(NAV) 기준 각각 -8.21%였다.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2.23%, -12.22%다. 두 상품의 순자산은 각각 3조7410억원, 1조1148억원으로 합계 4조8558억원에 달했다.
가격과 매수세가 엇갈리는 것은 금리 상승 부담과 위험 회피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세계금협회는 9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신호가 국채금리·달러 상승으로 이어져 금값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채권금리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달러 강세도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금 매입 비용을 높인다.
그러나 채권금리 상승이 재정 불안과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경우에는 금을 찾는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 세계금협회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우려와 채권시장 변동성, 지속되는 물가 부담이 금의 분산투자 매력을 뒷받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수요에 더해 다른 자산의 손실 위험을 줄이려는 자금도 유입됐다는 해석이다.

최근 금값은 금리와 달러 움직임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 지난 6일 국제 금 현물가격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면서 온스당 4168.33달러로 0.7% 올랐다. 그러나 7일에는 달러와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4096.13달러로 1.6% 떨어져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망은 단기 조정과 중장기 회복 가능성으로 갈린다. HSBC는 올해와 내년 금값의 연평균 전망치를 각각 온스당 4490달러, 4825달러로 낮추면서 단기 추가 하락 압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반면 TD증권은 ETF 매수세와 투자 수요를 근거로 2027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연평균 전망치와 특정 시점의 가격 전망은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긴축의 부담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두고 시각차가 나타난다.
국내 투자자는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와 환율, 국내 수급에 따라 결정된다. 국제 금값이 반등해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기준 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 국내 매수세로 붙은 웃돈이 축소되는 경우에도 국제 금값과 다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을 분산투자 목적으로 편입한다면 가격 전망에 따라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전체 자산에서 보유 비중을 정하고 매수 시점을 나누는 접근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을 고를 때는 국내 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지, 국제 금 가격에 투자하는지와 함께 환헤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 영향을 줄이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며, 환노출 상품은 금값과 환율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이다.
ETF 매수가격이 보유자산 가치보다 높은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가격이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를 크게 웃도는 상태에서 매수하면 금값이 오르더라도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수익이 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록적인 자금 유입은 금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매입 가격과 상품 구조에 따라 투자자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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