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비판하는 주진우 발언... 과거엔 "사전검열"이라더니

김보성 2026. 10.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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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과 출연 배우를 공격하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상영 논란에서 '검열 반대'를 외친 과거의 자신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 의원이 지난 1일 올린 "부산시민 돈으로 좌파패륜영화 암살자들 무료 시사회 하겠다는 전재수, 제정신인가?"라는 글 내용도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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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주장에 주연 배우 향해 '북한상' 공세까지, 부산 정치권·시민단체 비판 잇따라

[김보성 기자]

▲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과 출연 배우를 공격하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상영 논란에서 '검열 반대'를 외친 과거의 자신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안에 따라 주 의원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단 비판이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영화계와 싸우는 주진우 의원 참담하고 부끄럽다'라는 제목의 7일 자 논평에서 "축제의 중심지인 영화의전당이 위치한 해운대갑 주진우 국회의원이 영화인들을 향해 벌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주 의원이 박정희 정권 시기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맹비난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 개봉 이후 주 의원은 영화의 내용이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잇달아 관련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그는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다.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9월 27일)" 등의 발언을 넘어 상영 중단까지 압박했다. 급기야 지난 유해진 주연 배우의 얼굴이 '북한상'이라는 표현까지 가져왔다.

과도한 언행이란 반응에도 주 의원은 지난 5일 "<암살자(들)>은 북한 편들기 영화다. 북한의 만행을 은폐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 좌파들은 그렇게 북한 치켜세우면서 북한상이 왜 외모 비하인가?"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진보당 부산시당이 소환한 게 지난해 <건국전쟁2> 상영 당시 주 의원의 발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놓고 극우 논쟁 등이 불거지자, 그는 "헌법상 금지되는 사전 검열이다. 관람객이 판단할 일이다. 보통 진실을 두려워하는 쪽이 보고 듣는 것을 막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영화를 반대하는 사람도 존중한다. 그러나 영화 상영을 권력이 막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고도 말했는데, 이를 가져온 진보당은 "창작영화인 <암살자(들)>에 대해 180도 다른 잣대를 들이대며 광기 어린 마녀사냥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특히 "영화를 보지도 않은 채 북한 비호 영화라고 낙인찍은 게 아니냐. 우리 국민을 한 줄로 세워놓고 색깔론 얼굴 감별사라도 자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여기에 "허구의 창작물에 이념의 잣대", "여론을 호도하는 시대착오적 폭거"라는 비판까지 더했다.

"허구의 창작물에 이념의 잣대 들이대"
▲  6일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부산촛불행동이 영화 <암살자(들)> 공격 관련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 부산촛불행동
6일 주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선 촛불 단체의 항의행동도 펼쳐졌다. 국민주권당 정당연설회 방식으로 해운대구를 찾아간 부산촛불행동은 "인신공격성 발언과 역사 왜곡 망언을 일삼고 있는 주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언론과 방송에서 여러차례 나온 질문을 다큐도 아닌 극영화로 만든 것이 왜 역사왜곡인지를 따졌다.

현장에서 '멀쩡한 국민영화 테러' 손팻말을 든 공은희 부산촛불행동 대표는 "인신공격성 발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제 초청을 취소하라는 공문까지 보내는 낯부끄러움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지난 1일 올린 "부산시민 돈으로 좌파패륜영화 암살자들 무료 시사회 하겠다는 전재수, 제정신인가?"라는 글 내용도 문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같은 날 논평에 가세해 "가당치 않은 정치공세"라고 주 의원을 몰아붙였다.

해당 영화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시절 부산영상위 제작 지원이 이루어진 점을 꼬집은 부산 민주당은 시사회 역시 지원작을 대상으로 기존 절차에 맞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의혹부터 만들어 뒤늦게 호통치며 정치공세를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의 관종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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