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지조사 드론 91% 중국산에 “뉴스보도 보고 알았다”

조문규 2026. 10.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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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7일 국정감사에선 농지 전수조사에 활용된 장비의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지조사에 중국산 드론과 러시아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는 사실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중국산 장비와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언제 인지했는지 묻자 “이번에 사실을 알았다”고 답했다. “뉴스를 보고 알았느냐”는 추가 질의에 “그렇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농지 전수조사에 활용된 드론이 103대인데, 이 중 94대인 91%가 중국산”이라며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강원 지역에 투입되는 드론 중에는 95%가 중국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지 조사에 투입된 드론 103대 가운데 중국 DJI 제품이 94대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은 5대, 한국산은 4대였다. 특히 경기·강원 접경 지역 농지 촬영에 투입된 드론 41대 중에는 39대가 DJI 제품이었다. 드론 촬영 자료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도 러시아 기업 에이지소프트가 제작한 ‘메타셰이프’가 사용됐다.

김 의원은 “중국산 드론으로 찍고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로 가공하는 농지 전수조사”라며 수집·가공되는 자료의 보안 관리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관계기관에 드론과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의 보안성 검토 여부, 대체 소프트웨어 검토 여부 등을 확인했지만 미실시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송 장관은 촬영자료는 외부로 전송되지 않도록 내부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별도 보안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별도의 보안성 검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전송이 차단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묻자 송 장관은 “데이터 관리를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송 장관은 “(중국산 드론을 사용한 건) 예산 문제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국토정보와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는데 예산 문제로 보안성 검토를 하지 않은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가 국토정보를 촬영하는데 예산 문제 때문에 보안상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다른 나라 제품을 쓰겠느냐”며 “미 육군도 DJI 제품을 금지했고, 스위스와 덴마크도 금지 조치를 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농지조사에 활용되는 드론은 외부 서버로의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드론 비행 때 로컬 데이터 모드(LDM)를 활성화해 촬영 자료를 기체와 조종기에만 저장하고, 촬영 자료가 저장된 SD카드는 외부망이 차단된 농어촌공사 내부 서버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또 “용역업체가 촬영하는 경우 드론 제조사의 애플리케이션 대신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해 촬영 자료와 위치 정보가 외부 서버로 자동 저장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해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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