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외형·수익 늘었지만… 영업익 예상치 25% 하회

LG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LG전자는 7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23조8270억원, 영업이익은 78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13.5% 증가했다. 다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 24조2744억원, 영업이익 1조401억원에는 각각 1.8%, 24.8% 못 미쳤다.
예상치를 밑돈 주요 요인으로는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당초 증권가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예상했던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원재료 매입과 완제품 출하 사이에 발생한 환율 차이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높았던 2분기에 원재료를 비싸게 사들였는데,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출하한 3분기에는 환율이 내려갔다. 높은 원가 부담은 남은 반면, 달러로 받은 판매대금의 원화 환산액은 줄어든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런 환율 시차를 반영해 지난 6일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917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1432억원을 약 36% 밑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 2038억원보다 약 55% 감소한 수준이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은 전년 대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을 함께 공략하고 가전 구독과 온라인 판매, 기업 간 거래(B2B)를 확대한 것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제조·물류 효율을 높여 수익성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장 사업에서는 기존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이어지고, 고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TV 사업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신흥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TV 운영체제인 웹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흑자 기조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매출 확대 효과로 물류비·재료비와 고정비 상승 부담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냉난방공조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신사업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소폭 낮아졌다.
LG전자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냉각솔루션 수요 증가에 대응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로봇 사업에서는 서울 양재에 데이터팩토리를, 경남 창원에 로봇의 관절 등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807억원,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55.9%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다만 누적 영업이익에는 2분기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수익도 포함됐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사업본부별 실적과 순이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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