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은 여명학교가 마지막이 되어야"... 눈물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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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서울에서 유일한 북한 이탈 학생 대안학교(중고교 학력 인정학교)인 여명학교를 세운 조명숙 교장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교복을 입고 참석한 한 중학생은 <오마이뉴스>에 "여명학교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워서 이곳에 오게 됐다"라면서 "일부 어른들이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를 세우는 것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명학교 조명숙 교장과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 이 학교 졸업생 엄에스더씨(사단법인 유니시드 대표)는 다음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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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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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서울에서 유일한 북한 이탈 학생 대안학교(중고교 학력 인정학교)인 여명학교를 세운 조명숙 교장이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 있는 이는 이 학교 졸업생 엄에스더씨(사단법인 유니시드 대표). |
| ⓒ 윤근혁 |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서울에서 유일한 북한 이탈 학생 대안학교(중고교 학력 인정학교)인 여명학교를 세운 조명숙 교장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261개 단체가 모인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 촉구 시민사회 공동행동 소속 150여 명의 대표 상당수가 함께 눈물을 흘렸다. (관련 기사 : 무릎 꿇은 여명학교 교장 "죽음 넘어온 아이들, 갈 데가 없어요" https://omn.kr/2jvar)
지난 9월 28일부터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 촉구를 위한 서명'을 벌여온 공동행동은 "이날까지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여명학교로부터 200여 미터 떨어진 일부 아파트 주민이 이 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자, 범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지난 9월 17일, 여명학교 건립 설명회에서 '무릎 읍소'에 나선 바 있는 조 교장은 이날 "너무 참담했다. 눈물이 나왔는데 왜 나왔냐면, 이런 고통을 우리 학생들이 겪는 것이고 우리 장애 학생들이 겪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어고나 일반고교는 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을 설득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약자들에게만 이런 것을 강요하느냐"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극은 여명학교의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한국YMCA전국연맹, 교육의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흥사단, 느헤미아교회협의회 등 261개 단체가 모인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만일 우리 사회가 이들 탈북 관련 학생들을 위한 시설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들도 품지 못하는데 우리가 과연 통일한국과 사회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동행동은 "여명학교가 지으려는 건물은 옛 염강초 부지 전체 1만 1076.5㎡ 가운데 10.8%에 해당된다. 나머지에는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이 당초 계획한 면적보다 1000㎡를 증설하여 들어선다"라면서 "두 기관의 출입구와 동선도 분리된다. 건립비 약 160억 원 가운데 공공 재원 건축비는 0원이다. 여명학교가 모은 100억 원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원한 60억 원은 전액 민간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지은 건물의 소유권마저도 여명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해 공공 교육 재산으로 귀속시킨다. 여명학교에 남는 것은 20년 사용권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든 손팻말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160억 원 기부채납하겠다는데 그것마저 안 된다니!"
"공공 지원 0원, 부끄러운 일이다"
"출신이 배움을 가로막을 수 없다!"
"여명학교는 혐오 시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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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1개 단체가 모인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 촉구를 위한 서명’을 벌여온 공동행동'이 7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 윤근혁 |
"외국 사람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돕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가까운 이웃을 내치는 행위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잘 자리 잡고 사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실익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변방으로 밀려날 때 국가가 치러야 할 경제적인 대가가 오히려 큽니다."
"여느 학생들처럼 사교육 입시 특강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학생들이 평범하고 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꼭 힘써 주세요."
"앞으로 여명학교 교장 선생님이 더 이상 무릎을 꿇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상황을 만든 우리들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교복을 입고 참석한 한 중학생은 <오마이뉴스>에 "여명학교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워서 이곳에 오게 됐다"라면서 "일부 어른들이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를 세우는 것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명학교 조명숙 교장과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 이 학교 졸업생 엄에스더씨(사단법인 유니시드 대표)는 다음처럼 말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저를 맞아준 곳이 여명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웃과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고자 시작한 활동은 사단법인 유니시드로 이어졌습니다. 여명학교 재학생들도 지난 12년 동안 서울역의 노숙인 분들, 쪽방촌 주민들, 그리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따뜻한 한 끼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도움 받았던 우리들이 이제는 이웃의 안부를 묻고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가 이웃이 되는 데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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