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지율 하락 원인은 주거”…“올림픽 공동개최안 수용”

문희철 2026. 10. 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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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민선9기 서울특별시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집값이 86주 연속 올라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한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비판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약 4년 정도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시정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강조한 민선 9기 키워드는 ‘삶의 질 특별시’다. 그간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며 주거, 일자리, 교통, 복지, 안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는데, 민선 9기엔 이런 정책이 궁극적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오 시장은 “도시 공간을 재창조하고 약자와의 동행 등 정책을 추진하는 등 서울을 혁신해왔는데, 그 성장의 성과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더 나은 일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민선 9기 서울시정이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기자간담회에선 최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오세훈 시장은 오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무죄를 자신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한정씨를 통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이 항소심에는 많이 제출됐다.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라며 “진실이 밝혀지면 그동안 무리하게 수사한 검찰·특검이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다. 진실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매가격과 전세·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의 원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꼽았다.

통계를 근거로 대통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이 “평탄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평탄하다고 하면 어감상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뉘앙스”라며 “평탄화가 아니라, 상향 평준화라는 표현이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최근 8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수치를 자치구별로 일일이 거론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외곽의 집값까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를 ‘평탄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이유 역시 부동산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시민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라며 “주택 가격, 전·월세를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테크 경험이 부족하고,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예상치 못한 재산상의 손실을 본 국민의 평가가 후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비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 시장도 서울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협조하면서 해결에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선고, 진실의 시간 오고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 역시 비판했다. “검찰을 무력화하고 모든 사건을 경찰에 이양하는 과정·행태를 보며 국민들이 불안감에 빠져 있고, 나 역시 상당한 무력감을 느낀다”며 “국가 시스템의 한쪽을 붕괴시켜도 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2036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방안에 대해서는 “(국내 올림픽 후보지로 뽑힌) 전북이 요청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 전북이 공동 개최 등 어떤 형태의 제안을 해도 다 수용할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복잡한 속내도 털어놨다. 서울이 전북과 공동개최를 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는 계산이다. 오 시장은 “관심사는 개·폐회식 위치가 아니라, IOC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라며 “이런 관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잘 정리된 안을 전북에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전북이 서울시에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로써는 이와 같은 실무적인 제안을 전북으로부터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입장을 정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민선 9기 남은 임기 동안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전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의 성과를 시민의 체감으로 판단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마지막 4년 동안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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