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부른 '부캉이', 뒤늦게 밝혀진 정체는?

김보성 2026. 10. 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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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이 부산 북항 인공수로에서 장기간 머무는 '부캉이'를 흑상어로 최종 판단했다.

국립수과원은 최근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1~2 등지느러미 사이 융기선 발달 등 부캉이를 흑상어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수과원은 부캉이와 같은 흑상어가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의 연안과 외해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부캉이의 흑상어 여부는 전문가가 이미 언급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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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3m 크기 암컷 흑상어로 판단"... 2차례 방류 실패로 다음 일정은 일단 '멈춤'

[김보성 기자]

▲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이 부산 북항 인공수로에서 장기간 머무는 '부캉이'를 흑상어로 최종 판단했다. 애초 무태상어로 알려졌지만, 수산자원연구부가 자세히 분석해 보니 흑상어만의 특징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의 구조 작업이 무위로 돌아가자, 시와 수과원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추가적인 일정 없이 부캉이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 흑상어로 판단"

국립수과원은 최근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1~2 등지느러미 사이 융기선 발달 등 부캉이를 흑상어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둘 다 흉상어과에 속하며 맨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융기선 유무와 크기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다.

성체 무태상어는 최대 3m 정도, 흑상어는 무려 4.2m까지 자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동일 종으로 봤지만 2019년 학계 보고 이후 따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부캉이는 3m 크기로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볼 때 암컷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과원은 부캉이와 같은 흑상어가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의 연안과 외해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사냥하는 먹이는 고등어·전갱이·정어리류이다. 성장이 느리고 번식 주기가 긴 데다 인간의 어획 탓에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이 지난 2018년 적색목록 EN(위기) 등급으로 분류했다.

부캉이의 흑상어 여부는 전문가가 이미 언급한 사안이다. 국내 상어 연구 권위자인 국립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최윤 명예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외형상 흑상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등지느러미 선 등을 볼 때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수과원도 결국 같은 결론을 내렸다.
▲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부캉이)를 보기위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부캉이가 2차 구조작업 이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이날도 친수공원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연합뉴스
뒤늦게 정체가 밝혀진 부캉이는 20일째 북항 인공수로를 나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먹잇감을 쫓아 이곳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외해로 보내려는 방류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9월 29일과 지난 2일 물줄기를 쏘거나 대형 그물을 동원해 부캉이를 몰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부캉이는 그물을 넘어와 다시 수로에 머물고 있다.

부산 연안, 그것도 바다와 연결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로에 상어가 갑작스럽게 등장하자 전국적인 관심은 뜨겁다. 부산시의 전날 기준 집계를 보면, 현장을 다녀간 방문객만 105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계속 북항에 갇혀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바다와 달리 수심이 얕고,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최악의 경우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각 혼란으로 인공수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상화 강원대 수의과대학 '더 샤크랩' 교수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에서 "수로에 있는 전자기장 신호에 이끌리거나 감각 기관에 혼선이 생겨 (방향 감각이) 헷갈리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온 변화를 우려한 김 교수는 수로가 상어에 맞는 환경이 아니며 정상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더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수과원과 함께 상어를 실시간으로 계속 관찰 중이다. 보통 따뜻한 바다와 먹이를 따라 사냥 활동을 하는 특성상 수온이 내려가면 부캉이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3차 외해 유도 작업 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의 관련 부서 관계자는 "부캉이 건강을 살피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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