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59골' 손흥민, 대기록보다 더 박수받아야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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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LAFC)이 마침내 차범근을 넘어 한국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의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A매치 통산 59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통산 151번째 출전 경기에서 59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이 보유하고 있던 A매치 한국인 남자 최다골 기록을 40년만에 새로 썼다.
이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이자 전설로 우뚝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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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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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슛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8 |
| ⓒ 연합뉴스 |
손흥민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A매치 통산 59골째를 기록했다.
전반 6분 프리킥찬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아크 안에서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은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통산 151번째 출전 경기에서 59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이 보유하고 있던 A매치 한국인 남자 최다골 기록을 40년만에 새로 썼다.
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환호했다. 동료들도 일제히 달려와 손흥민을 얼싸안으며 축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부친 손웅정씨와 가족들도 박수를 보내며 뭉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범근 전 감독 역시 현장을 찾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팬들의 환호와 축하 세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하여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승리하며 9-10월 A매치 4연전(2승 1무 1패)의 피날레를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2013년에만 11경기에 출전... 한국 축구 희망으로 떠올라
"한 역사를 쓸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이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이렇게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은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 대표팀에 데뷔해서 16년간 함께했던 모든 선수와 감독, 코치님들 그리고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손흥민이 걸어온 여정은 그 자체로 한국축구의 역사였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불과 18세의 나이에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성인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되었다. 그해 12월 30일 시리아와의 친선전으로 A매치 데뷔 무대를 치렀다.
손흥민의 국가대표 첫 골은, 첫 메어저대회 출장이었던 2011년 카타르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인 인도전이다. 당시 후반 교체출장하여 3번째 A매치 첫 출장만에 기념비적인 득점포를 가동했다. 당시 18살 194일로 고종수(18살 87일)에 이어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 기록이자, 아시안컵으로 국한하면 한국 선수 최연소 득점 기록이었다. 이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이자 전설로 우뚝 서게 된다.
국가대표 경력 초기에는 후반 교체멤버로 출장하던 손흥민은 2013년부터 서서히 출전시간이 늘어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첫 발탁 이후 2년여간은 11번의 A매치에서 단 1골에 그쳤던 손흥민이지만, 2013년에만 11경기에 출전하여 4골을 터뜨리며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4년에는 생애 첫 월드컵무대인 브라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섰고, 조별리그 2차전인 알제리전(2-4)에서 만회골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12경기에서 무려 9골을 터뜨리며 팀내 최다득점과 AFC 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기성용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주장에 선임되었고, 현재까지 무려 9년째 최장수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같은해 열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걸고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30대를 넘긴 이후에도 꾸준한 기량을 이어간 손흥민은 지난 2024년에는 1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단일시즌 최다골을 터뜨렸다. 2024년 11월 쿠웨이트 원정에서 차범근-황선홍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국가대표 50골 고지에 올랐고, 다음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 51호골을 넣으며 단독 2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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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지난 9월 28일 우루과이전(1-4)에서 A매치 58호골을 기록하며 드디어 차범근 전 감독을 따라잡고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8일만인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골을 추가하며 마침내 한국축구 득점 역사의 GOAT(역대 최고선수)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커리어 동안 각각 4번의 월드컵(13경기)과 아시안컵 본선 (23경기)무대를 경험하며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았고 가장 수많은 메이저대회 무대를 누빈 선수가 됐다.
한때 손흥민은 국가대표로서는 클럽에서의 엄청난 활약상이나, 차범근-황선홍같은 대한민국 선배 레전드들의 임팩트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월드컵 본선에서 3골 1도움으로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최다득점 타이기록과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대륙간컵인 아시안컵 본선 역시 7골로 이동국(10위)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득점 2위다.
손흥민은 같은 지역예선에서 자주 상대해야 했던 이란-호주같은 아시아권 강호들은 물론이고 독일-멕시코-콜롬비아-알제리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을 상대로 고루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는 손흥민이 큰 경기에 약하다거나 약팀을 상대로만 쉬운 골을 몰아친 게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다.
또한 손흥민이 활약했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은 무려 10명의 감독(임시감독 3명 포함)을 거치면서 사령탑이 자주 바뀌었고, 대표팀의 전력도 기복이 심했다. 무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떤 감독과 시스템에서든 한번도 대표팀의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팀 사정에 따라 측면 윙어에서 최전방 공격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했고, 때로는 큰 부상을 당하고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59골이라는 대기록은 손흥민이 오랜 세월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과 기량을 유지해왔기 가능했던 정당한 보상이었다.
손흥민의 기록 행진 현재진행형
대표팀에서 넣은 수많은 득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질문받자 손흥민은 "모든 한 골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우문현답을 날렸다. 손흥민은 "남들이 봤을 때는 더 멋있는 골이나, 운이 좋았다고 볼만한 골들도 있을 수 있다. 제게는 그 한 골들이 어떠한 값어치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 한 골을 뽑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으로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손흥민은 마음껏 기쁨을 표현할 수만은 없었다. 북중미월드컵 이후 파행을 겪고 있는 축구협회, 임시 감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팀, 모레노호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기력 논란, 황인범-김민재 등 96년생 선수들의 은퇴설 해프닝 등,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도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럼에도 의연한 태도로 한국축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매번 이기거나 좋은 경기만 할 수 없다. 분위기가 다운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팀에 대하여 애정이 많고 팀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달성한 59골은, 그 압도적인 숫자만으로도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한국축구의 기념비적인 역사로 남게 됐다. 하지만 골의 숫자보다도 훨씬 더 박수받아야 할 것은, 그 한 골들을 넣기 위하여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16년간 땀과 눈물로 헌신했던 수많은 노력의 시간들이 아닐까. 그리고 손흥민의 기록 행진과 국가대표팀에서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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