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왔다” 미군 81년만의 총살형…13명 살해 군의관 정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전직 미 육군 군의관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2009년 포트후드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군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하산에 대해 미 육군의 총살형 집행을 권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살형 집행 일시와 장소는 미 육군 장관이 결정할 예정이다. 파넬 대변인은 “하산에게 심판의 날이 마침내 왔다”고 말했다.
하산은 미 육군 소령이자 정신과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병과 민간인 13명을 숨지게 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있던 하산은 범행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미국 내 최악의 군 기지 총기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군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61년 4월 미 육군 이등병 존 베넷을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교수형에 처한 이후 65년 만이다. 미군이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1945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 총살형은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아이다호·오클라호마·유타·사우스캐롤라이나·미시시피 등 일부 주에서 총살형을 허용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명이 총살형에 처해졌다. 이에 앞서 1977년 이후 총살형이 집행된 사례는 모두 유타주에서 이뤄진 3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사형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집권 1기에는 17년간 중단됐던 연방 사형 집행을 재개해 임기 말까지 사형수 13명의 형을 집행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연방 차원의 사형 집행을 유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직후 이를 해제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4월 사형 집행용 약물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총살형과 전기의자형, 가스질식사형 등을 대안적 사형 집행 방식으로 추가했다.
법무부는 또 트럼프 1기 당시 사형 집행에 사용했던 펜토바르비탈을 이용한 약물 주입형 집행 절차를 재개하도록 지시했다. 펜토바르비탈은 폐부종을 유발해 사형수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이 작업!” 윤 쌍욕 전화 5번 왔다…김건희 그 기사 배후 | 중앙일보
- “100세인, 보약 대신 이것 먹더라” 국내 최고 장수촌 비밀 | 중앙일보
- “수학 폭망 후 공부법 바꿨다”…불수능 만점, 서울대생의 비밀 | 중앙일보
- 옷 벗겨진 여성 시신 11번째…“국가적 수치” 결국 대통령 나섰다 | 중앙일보
- “‘외모 마음에 안든다’ 민원에 경비원 잘렸다”…주민도 분노한 갑질 | 중앙일보
- 은퇴 꺼낸 김민재·황인범·황희찬 ‘1박2일 설득’…일단 마음 돌렸다 | 중앙일보
- 주병진 “죽을 때까지 힘들게 해”…26년 전 성폭행 누명 충격 | 중앙일보
- 고 박지선에 카톡 보내니 ‘1’ 사라졌다…“심장이 철렁” 무슨 일 | 중앙일보
- 유명배우 부부싸움에 경찰 출동…“아내 안 때렸다” 폭행설 부인 | 중앙일보
- [단독] 27억에 사서 143억에 팔았다…기막힌 ‘강남 골목 쪼개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