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北에 찍소리 못해” 조현 “답변 거부”…국감서 설전

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북한군 포로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북한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독자제재 추진 등 대북 이슈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부 논의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지면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의원들 사이에 거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날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독자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2차 보고서 등을 토대로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열린 NSC에서 독자 제재 여부를 놓고 조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간 격론이 벌어졌고 〈중앙일보 2026년 10월 5일자 1면〉 이후에도 외교부가 해당 사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NSC 논의에 대해 조 장관에 질의하면서 논쟁으로 번졌다.
▶한 의원=“당시 NSC에서 서로 간의 언성을 높이면서 충돌한 게 맞나?”
▶조 장관=“충돌은 없었다.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 의원=“이견은 있었다. 그러면”
▶조 장관=“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그랬다. 그렇게 말을 꼬지 말라.”
앞서 두 사람은 북한군 포로 송환에 대한 비공개 합의 파기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주제로 설전을 주고 받았다.
▶한 의원=“북한 김여정이 떠드는 거에 대해선 왜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하느냐. 북한이 주적이냐, 우크라이나가 주적이냐.”
▶조 장관=“쥐 잡듯 한다느니, 찍소리도 못 한다느니, 그런 표현이 있는 한 제가 답변을 거부하겠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속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장관이)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과의 말이 들어있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해야 한다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는 “그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크라이나 있는 한국 대사 소환을 비롯해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는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느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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