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국산 LFP 양극재 확보 속도…美 PFE 대응 [배터리레이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대중국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산 소재 활용에 제약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위해 비중국계 LFP 양극재 공급망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피노 측과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 가능 물량과 가격 등을 논의하는 한편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 협력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LFP 양극재는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 등 고가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탄산리튬과 인산·철을 사용한 소재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아 ESS 배터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국내 업체들도 차츰 LFP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LFP 양극재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산 소재를 활용할 경우 세액공제 수혜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해 세제 개편안을 통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에 금지외국기관(PFE) 요건을 매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배터리 부품의 경우 비PFE 소재·부품 비중을 올해 60% 이상 확보해야 하며, 내년에는 65%, 2028년 70%, 2029년 80%, 2030년 이후에는 85%까지 높여야 한다. 이에 따라 허용되는 PFE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35%, 2028년 30%, 2029년 20%, 2030년 이후 15%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부터 국내 양극재 업체들과 LFP 양극재 조달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당시 연간 3만톤 이상 규모의 국내산 물량 확보를 목표로 공급 가능 물량과 투자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협상 대상은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피노 등이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통해 LFP 양극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시생산품을 출하한 데 이어 3분기 말 연산 3만톤 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이어 추가 발주한 장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6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포항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해 연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가 설비 개조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피노·CNGR 등이 확보한 LFP 양극재 반제품을 2차 소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기존 고객사에 상당 물량을 이미 배정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공급 협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삼성SDI와 약 1조6000억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SK온과도 약 16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계획한 연산 총 6만톤의 생산능력이 풀 가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국내 배터리 업체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SK온과도 1조1000억원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생산능력에 달하는 물량을 배정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미국 외 지역에 활용할 LFP 양극재 공급망을 다변화한 만큼 북미 대응을 위한 비중국계 소재 확보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PFE 요건이 매년 강화되면서 국내산 양극재 수급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나 선급금 지급 등을 포함한 공급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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