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외치는 기상청, 하늘·바다는 ‘각 1대’ 의존…고장 땐 속수무책

조진수 2026. 10. 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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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집중호우와 태풍 등 위험기상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를 하늘과 바다에서 관측하는 기상청의 핵심 장비는 각각 단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의원은 "기후위기로 집중호우와 태풍 같은 위험기상이 잦아지는데, 하늘과 바다를 지켜보는 관측 장비는 각각 단 1대뿐"이라며 "노후 장비를 적기에 교체·보강하고, 고장이나 장기 정비에도 관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장비 확보와 운용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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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된 ‘기상1호’ 고장·장애 2021년 1건→2025년 7건 급증
유지보수비 5년 연속 예산 초과…4년 만에 3.3억→6.5억원
‘나라호’ 구름관측 장비 2종 모두 수리 중…레이더 복구는 내년 상반기
기상청 전경. 조진수 기자
기후위기로 집중호우와 태풍 등 위험기상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를 하늘과 바다에서 관측하는 기상청의 핵심 장비는 각각 단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한 기상관측선은 도입 15년째를 맞아 고장·장애가 급증하고 있고, 기상항공기는 핵심 구름 관측장비 2종이 동시에 수리에 들어가면서 위험기상 관측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상청이 운용하는 기상관측선은 2011년 도입된 ‘기상1호’, 기상항공기는 2017년 도입된 ‘나라호’ 각각 1대뿐이다.

문제는 대체 장비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장비의 노후화와 고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입 15년째인 기상1호에서는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0건의 고장·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연도별 발생 건수는 2021년 1건에서 2022년 2건, 2023년 4건, 2024년 5건에 이어 지난해 7건까지 늘었다. 4년 만에 7배로 증가한 셈이다.

고장 부위도 단순 부속품에 그치지 않았다. 발전기를 비롯해 선박을 움직이는 주기관, 자동조타장치, 위성통신·항법장치 등 실제 운항과 기상관측에 필요한 주요 장비에서 문제가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바닷물의 수온과 염분을 측정하는 해수수온염분측정기(CTD)가 약 5개월 반 동안 고장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기상1호 한 척에 해상 기상관측을 의존하는 구조에서 장비 고장이나 정비가 장기화할 경우 관측역량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노후화에 따른 유지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상1호 유지보수 집행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당초 편성된 예산을 넘어섰다.

유지보수 집행액은 2021년 3억3400만원에서 지난해 6억5100만원으로 4년 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편성된 예산은 총 23억300만원이었지만 실제 집행액은 25억4900만원으로 예산보다 2억4600만원 많았다. 올해 역시 8월까지 연간 유지보수 예산의 90.5%가 이미 집행됐다.

하늘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기상청이 보유한 유일한 기상항공기인 나라호에서는 구름을 관측하는 핵심 장비 2종이 모두 수리 중이다. 지난해 12월 부품 노후화로 고장 난 구름입자측정기는 올해 12월에야 복구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7월에는 항공구름관측레이더가 낙뢰로 손상됐다. 해당 레이더의 복구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상당 기간 나라호의 구름 관측 능력에 제약이 불가피한 셈이다.

운항계획도 감소세다. 나라호의 연간 운항계획은 2023년 119회에서 올해 108회로 3년 사이 9.2% 줄었다.

특히 기상청이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한 조기 탐지와 예보 정확도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작 현장 관측을 담당하는 핵심 장비가 ‘1대 운용’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한 대가 고장 나거나 장기 정비에 들어가면 이를 즉시 대체할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어기구 의원은 “기후위기로 집중호우와 태풍 같은 위험기상이 잦아지는데, 하늘과 바다를 지켜보는 관측 장비는 각각 단 1대뿐”이라며 “노후 장비를 적기에 교체·보강하고, 고장이나 장기 정비에도 관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장비 확보와 운용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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