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바친 청춘 조롱당했다” 병역특례 폐지 청원 등장

백재연 2026. 10.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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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세리머니를 둘러싼 논란이 예체능인 병역특례 제도 폐지 청원으로 이어졌다.

청원인은 "금메달을 딴 후 라커룸에서 한 선수가 전역모를 쓰고 자신의 병역 면제를 자랑한 SNS 게시글을 보고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 바친 우리들의 청춘이 조롱당했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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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박승수 선수가 지난 4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박승수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세리머니를 둘러싼 논란이 예체능인 병역특례 제도 폐지 청원으로 이어졌다. 청원인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이행을 거론하며 제도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6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예체능인 병역 면제 제도 폐지에 관한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은 등록 당일 사전 동의 100명을 확보해 공개 여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과거 한국을 세계에 알린 예체능인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가 동기부여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국가 위상과 한류의 영향력이 커진 지금은 이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는 “대한민국은 경제·군사 강국이 됐고 한류는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편중된 몇몇 대회 승자들에게 단지 국격을 높였다는 이유로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국격을 높였다는 이유라면, BTS 같은 청년들이 서구권 누구도 알지 못하고 주목하지도 않는 아시안게임 승자보다 더 자격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을 올린 직접적인 계기로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의 전역모 사진을 지목했다.

청원인은 “금메달을 딴 후 라커룸에서 한 선수가 전역모를 쓰고 자신의 병역 면제를 자랑한 SNS 게시글을 보고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 바친 우리들의 청춘이 조롱당했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선수나 예술인의 짧은 활동 기간과 직업적 특수성은 다른 방식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짧은 직업적 활동기나 특수성이 문제라면 입영 연기나 대체복무 제도를 연구하면 될 일”이라며 예체능인 병역특례 폐지를 요구했다.

앞서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병역 의무를 이미 마친 3명을 제외한 선수 20명이 병역특례 대상이 됐지만, 우승 이후 일부 선수들의 언행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주장 이기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번 대회는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밝혔고, 막내 박승수는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최우진이 공개한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한쪽 발을 절뚝거리다가 신발을 벗어 안에 넣어둔 금메달을 꺼내는 모습으로, 최근 유행하는 완주 세리머니를 따라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한 장병들을 연상시킨다며 비판했다.

최우진은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국군 장병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사과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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