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산율 2년째 증가…난임시술 2750만원 지원이 한몫

문희철 2026. 10. 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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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전민규 기자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12월 출산했다. 결혼 후 3년 5개월간 임신이 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9차례 체외수정을 했다. A씨는 “체외수정에 들어가는 의료비가 만만찮은데, 서울시 난임 시술비 지원 정책 덕분에 약 1900만원을 지원받아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국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인 서울이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후 미뤘던 결혼이 늘면서다. 더불어 시술비 등을 지원하는 서울시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연속 반등한 서울시 합계출산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서울시, 출생 증가율 전국 1위 비결은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한 관계자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출산율은 0.63명을 기록했다. 2023년 역대 최저인 0.55명 수준이던 서울시 합계 출산율이 2024년 0.58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총 4만5516명으로 2024년 대비 9.4% 증가했다. 증가율만으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분기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시 출생아 수는 2만69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다.

이처럼 전국 꼴찌인 서울의 출산율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가장 큰 배경으론 혼인율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서울의 혼인 건수는 약 4만9000건으로 2024년보다 16.2% 증가했다. 맹다미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라며 “코로나19 당시 미뤄졌던 결혼이 정상화된 것이 출생아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 인구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변수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혼인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30~34세다. 이지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구학적 분석 결과 2024∼2025년 출생아 수 증가는 주로 배우자가 있는 30대 여성(유배우) 출산율 상승과 30∼34세 여성 인구 증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시 자치구. 그래픽=김영옥 기자

상반기 2만6924명 출산…18.7%↑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정책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기존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만 지원하던 난임 시술비 지원의 소득 기준을 폐지했다. 출산 1회당 난임 시술비를 회당 30만~110만원씩 25회, 최대 2750만원 지원한다. 덕분에 난임 시술 지원을 통해 실제로 태어난 아이는 3770명(2023년)에서 9234명(2025년)으로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 5명 중 1명(19.9%)이 서울시의 난임 시술 지원을 통해 태어난 셈이다.

또 임신 뒤에는 임산부 교통비 지원으로 이동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 뒤에는 산후조리경비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임산부 교통비는 약 21만 명,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는 약 12만 명이 지원받았다. 출산 후에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신혼부부에게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는 미리내집 정책을 도입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난임 부부에게 시술비를, 임산부에겐 교통비를, 출산 후엔 산후조리경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출산 주기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를 원하는 시민이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저출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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