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개막, 미야자키 하야오 인생 바꾼 걸작도 온다

위성욱 2026. 10. 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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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백사전’의 한 장면.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데,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린타로를 비롯해 다수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 부산을 찾는다.

5일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59개국 24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처음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처럼 전 세계 처음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95편이다.

지난해 신설된 경쟁 부문에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대주’, 김정훈 감독의 ‘면도’ 등 한국 영화를 비롯해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 국민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신작 ‘빵과 책’,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대만 감독 리윈찬의 ‘평범하기 위하여’ 등 아시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작품 14편이 초청됐다.

세계적 거장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아이콘 섹션에는 36편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가 대표적이다. 또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과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연기상(김민희)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도 아이콘 섹션에 포함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100년사의 결정적 순간을 만든 걸작과 지금 세계 영화제가 가장 주목하는 신작, 그리고 그 계보의 출발점이었던 유럽 고전 걸작 1편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을 바꾼 애니메이션도 있다. 야부시타 다이지의 ‘백사전’(1958년)이다. 일본 최초의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으로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백사의 화신과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하야오가 수험생 시절 이 영화를 보고 밤새 울었다고 고백한 작품이다.

또 ‘아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인 만화가인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2772 사랑의 코스모존’(1980년)도 빼놓을 수 없다. 대사 한마디 없이 음악과 이미지만으로 주인공의 성장을 압축한 12분의 도입부는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 외에도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 세계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천사의 알’(1995년), 세계적인 컬트로 손꼽히는 야마모토 에이치의 ‘슬픔의 벨라돈나’(1973년), 린타로가 연출한 ‘메트로 폴리스’(2001년), ‘짱구는 못말려’로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의 장편 ‘마인드 게임’(2004년) 등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거장 폴 그리모의 ‘왕과 새’.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의 정점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개척자 폴 그리모의 ‘왕과 새’다. 1952년 처음 완성돼 베니스 영화제 수상까지 했으나 그리모는 기존 판본을 전부 회수해 폐기했다. 대신 수십 년에 걸쳐 장면을 더한 끝에 1980년 새 편집본을 완성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봉준호 등 세계적 감독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작품이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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