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하던 아파트 10억 눈앞…"그래도 좋다" 90년대생 판교 직장인 몰려온 경기 광주[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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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찾은 경기도 광주 경기광주역 일대.
판교역에서 경강선을 타면 경기광주역까지 14분 정도 걸린다. 반면 경기광주역 주변 33평 아파트는 6억~7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오는 2031년 수서광주선이 개통되면 경기광주역에서 수서역까지 두 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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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80~90% '판교 출퇴근 90년대생'
4억하던 대장 아파트, 10억원 육박
난개발·토지 보상 갈등은 과제
지난 1일 찾은 경기도 광주 경기광주역 일대. 역사를 빠져나오자 2~3층짜리 낮은 빌라와 오래된 상가 건물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정리되지 않은 시골길 같은 골목을 지나 1~2분 더 걷자, 멀리 솟아있는 신축 고층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띄었다. 역 주변으로 공사장 펜스가 곳곳에 세워져 있고, 낙후된 구도심과 세련된 신도시의 기운이 묘하게 뒤섞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서울과 판교의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 젊은 IT 직장인들이 판교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을 찾아 밀려들면서 낙후됐던 광주의 부동산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판교역에서 경강선을 타면 경기광주역까지 14분 정도 걸린다. 판교역 일대 30평대 아파트는 20억~30억 수준이다. 반면 경기광주역 주변 33평 아파트는 6억~7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공인중개사 A씨는 "경강선이 고속전철이라 판교 접근성이 워낙 좋고, 집값이나 물가가 저렴해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다"며 "80~90% 손님이 판교에서 근무하는 90년대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자연앤자이 전용면적 84㎡는 2019년 4억원대에 분양했다. 최근 9억8500만원까지 치솟으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교통 호재도 잇따른다. 오는 2031년 수서광주선이 개통되면 경기광주역에서 수서역까지 두 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추진과 경기광주역세권 개발 등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B씨는 "최근엔 갭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의 20·30세대가 신축 분양권으로 쏠리는 분위기"라며 "곤지암 등 외곽 지역의 신축 분양권에도 24평 기준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P)이 붙어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10월 분양을 앞둔 롯데캐슬시그니처는 84㎡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하지만, 12만평 규모의 공원 기부채납 등 호재가 많아 입주 시점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종국 역동 역세권 도심복합 개발사업 추진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 동의서를 광주시에 접수해 놓은 상태로 공공개발과 민간 도심복합 개발사업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지 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경기광주역이 더블역세권이 될 예정이라 그런지 외부 문의가 급격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노후 건물들이 4~5년 전과 비교해 체감상 30% 이상 가격이 올랐다"며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격한 개발 훈풍의 뒤편에는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가 장지동 일원을 신규 공공택지지구 후보지로 발표하고 사업 주체가 광주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지 주변 곳곳에는 공공 개발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인근 가게 직원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기보단 땅을 비싸게 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C씨는 "소유자의 40% 정도는 옛날 분들이고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땅이다 보니 애착이 많은 것 같다"며 "LH가 일반 민간 개발업체보다 가격을 낮춰 부른다는 인식이 강해 갈등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개발 지구 지정 발표 이후 외지인들의 문의는 늘어나는 추세다. 공인중개사 D씨는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외부에서 몇몇 문의 전화가 더 왔다"고 전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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