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돌아온다는데…소비자가 찾는 건 ‘편안한 슬림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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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떠나 몸에 힘든 건 이제 안 하고 싶다." 스키니진의 재유행을 다룬 유튜브 쇼츠에서 2만200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국내에서는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핏에 대한 거부감 속에서도 적당한 여유를 둔 슬림핏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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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떠나 몸에 힘든 건 이제 안 하고 싶다.” 스키니진의 재유행을 다룬 유튜브 쇼츠에서 2만200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다리를 꽉 조이고 움직임을 제약하는 옷을 다시 입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호응을 얻었다.
최근 해외 패션계에서 스키니진의 복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보그는 지난달 5일 셀린느·구찌·발렌티노 등의 컬렉션을 소개하며 스키니진이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흐름은 다리에 밀착되는 스키니뿐 아니라 약간 여유가 있는 시가렛진과 슬림 스트레이트진까지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시가렛진은 담배처럼 가늘고 곧은 형태에서 이름을 따온 청바지로, 통이 좁지만 다리에 달라붙지 않고 거의 일자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핏에 대한 거부감 속에서도 적당한 여유를 둔 슬림핏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시가렛핏 관련 검색량이 늘었다. LF몰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7일까지 ‘시가렛핏’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키니진’은 약 5% 늘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서도 7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시가렛팬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0% 증가했다.
몸에 밀착되지 않으면서 다리선을 정돈해주는 스트레이트핏은 실제 구매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블리에서 7월 1일부터 9월 27일까지 ‘스트레이트 데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5%, 관련 상품 거래액은 292% 증가했다. ‘일자핏 데님’도 검색량과 거래액이 각각 81%, 49% 늘었다.
슬림한 실루엣에 대한 관심은 지난여름 카프리팬츠의 인기에서도 나타났다. 한섬의 타임·마인·시스템에서는 몸에 붙으면서 종아리 부근까지 내려오는 스키니 스타일의 카프리팬츠가 여름 시즌 인기 상품에 올랐다. 대부분의 제품이 생산량의 70% 이상 판매됐다. 마인은 카프리팬츠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리고 지난해 인기였던 통이 넓은 버뮤다팬츠 물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시스템에서도 카프리팬츠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가을 상품에서도 실루엣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슬림한 핏의 상품을 늘리고 있다. LF에 따르면 닥스 여성에서는 올해 슬림 스트레이트와 슬림 배기 팬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밝은 색상의 슬림핏 팬츠는 추가 구매 요청이 이어져 재생산에 들어갔다. 헤지스 여성도 올가을 스트레이트핏 데님 물량을 전년의 두 배로 확대했다.
다만 바지 통이 좁아진다고 모두가 슬림핏을 찾는 것은 아니다. 에이블리에서 7월 1일부터 9월 27일까지 ‘세미와이드핏’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세미와이드 데님’ 거래액은 69% 증가했다. ‘세미부츠컷 데님’ 관련 상품 거래액도 271% 늘었다. 무신사 스토어에서도 9월 말 기준 최근 한 달 판매 순위에 커브드·부츠컷 데님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는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핏을 선택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키니진처럼 몸에 밀착되는 핏보다는 적당한 여유를 두면서 실루엣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스타일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핏의 타이트함 자체보다 착용감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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