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융권 전방위 AI 해킹, 보안 체계 전면 개편하길

2026. 10. 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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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캐피털 등 1, 2 금융권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이용한 해킹 피해를 입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최소 6곳의 국내 은행에서 해킹 공격이 일어나 신한·국민·하나은행에서는 일부 고객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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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금융권 동시다발 초유 피해
‘미토스 쇼크’ 현실로 나타난 격
AI 공격 맞설 AI 방어 체계 절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권 침해사고 관련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캐피털 등 1, 2 금융권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이용한 해킹 피해를 입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최소 6곳의 국내 은행에서 해킹 공격이 일어나 신한·국민·하나은행에서는 일부 고객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이어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 유사한 정보 유출 피해가 있었고 새마을금고, 일부 상호금융에서도 해킹 시도가 드러났다. 고객의 돈을 맡아 보안이 가장 강력한 은행권에 전방위 해킹이 집중되기는 유례없는 일이다. 과거 은행권 정보 유출은 내부 직원의 일탈 등에 기인한 반면, 이번에는 AI가 취약한 시스템을 찾아 여러 대상을 동시에 노린 신개념 해킹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

직접적인 유출 피해는 신한은행 2만5727명을 비롯, 국민은행 119명, 하나은행 89명 정도다. 빈번했던 수백만~수천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례보다 적긴 하지만 해킹의 진화 속도와 수법을 고려하면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4월 앤트로픽이 공개한 AI ‘미토스’가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면서 불거진 ‘미토스 쇼크’가 현실화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해킹 공격에 AI가 시스템 침투를 알아서 시도하는 자율형 보안 점검 도구인 ‘아르텍스(ARTEX) AI’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에 활용된 서버 일부에 중국어 기반 AI 침투 도구 문자열도 확인됐다. 따라서 향후 정보 유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해커가 직접 공격 대상을 정하고 변수를 대입해 침투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AI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의 해킹은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도 어려워 대단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사안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철저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금융권 전체가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대처 방안을 서두르는 것은 다행이다.

무엇보다 AI발 해킹을 막는 데 사람이 수동으로 대응하는 기존 보안 역량은 한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금융권 보안체계의 전면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금융사 간 업무와 서비스가 상호 연계돼 있는 만큼 특정 시스템의 문제 해결에 국한할 게 아닌 통합적인 보안 점검이 필요하다. 또 이 위원장의 언급처럼 AI 공격에는 AI로 방어하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AI를 통한 상시 감시 및 실시간 이상 징후 포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로 북한, 중국 등 악성 해커 진원지들의 AI 활용 침투도 충분히 예상된다. 국제적 공조와 상시적 민관 합동 대응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면밀히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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