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4만대 판 기아…형님 현대차 첫 추월
기아가 올 3분기 국내 시장에서 ‘형님’ 현대자동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지 28년 만이다. 현대차가 파업과 신차 공백으로 주춤한 사이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를 앞세워 격차를 뒤집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3분기 국내에서 14만522대(특수차 제외)를 팔아 현대차(13만1468대)를 약 1만 대 앞섰다. 기아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반면 현대차 판매는 18만558대에서 27.2% 급감했다. 월별로 보면 기아는 7월·8월 각각 5만4604대와 4만213대를 팔아 현대차(4만8113대·3만4333대)를 앞섰다. 9월엔 현대차가 4만9022대로 기아(4만5705대)를 다시 제쳤지만 분기 실적은 기아가 앞섰다.
기아가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처음 제친 건 지난 4월 월간 내수에서였다. 1~9월 누적치는 현대차가 44만8181대로 기아 43만6301대에 앞섰지만 격차는 1만1880대까지 좁혀졌다. 현대차의 1~9월 내수 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기아는 SUV와 전기차가 선전했다. 기아가 3분기에 국내에서 판매한 14만522대 중 SUV로 대표되는 레저용차량(RV) 판매가 전체의 65%(9만1676대)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차 RV(4만1287대, 제네시스 제외)판매의 두 배가 넘는다. 기아 모델별로는 ‘쏘렌토’(1만9507대) ‘카니발’(1만6389대) ‘셀토스’(1만6156대) ‘스포티지’(1만4752대) 순이었고 ‘PV5’도 6104대 팔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는 중고가형 SUV가 많이 포진해 있고 ‘EV3’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도 촘촘하다”며 판매 구성을 감안하면 3분기 수익성에서도 기아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률은 기아 8.0%, 현대차 5.8%였다.
반면 현대차는 파업과 주력 모델 노후화 영향이 겹쳤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의 60시간 파업으로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내수를 포함한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아는 3분기 84만6764대로 역대 3분기 최다를 기록했지만 현대차는 91만8662대로 11.5% 감소했다.
현대차는 4분기 반등을 노린다. 이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디 올 뉴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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