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노 메달' 한국 럭비...마지막까지 '트라이' 찍었던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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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럭비 대표팀이 사상 첫 '노 메달'로 이번 아시안 게임을 마쳤다. 오랫동안 한국 럭비를 이끌었던 주축 세대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데다, 절반의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 게임이 첫 번째 경험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지난 아시안 럭비 세븐스 시리즈 1차 대회 당시의 대표팀을 이번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될 신예 선수들을 위주로 꾸렸는데, 준결승 진출조차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딛고 4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것.
이번 대회 가장 많은 트라이를 찍었던 장정민은 "이번 아시안 게임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이 첫 '목메달'이었다.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데 아쉽다"면서, "항상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생각하며 훈련하기에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라고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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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세 나고야!", 나고야 사투리로 '어서오세요, 나고야!'라는 뜻입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했던 나고야가 38년 만에 아시아의 축제를 맞이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현장, 그리고 선수들이 담아내는 감동의 이야기를 정갈하게 담겠습니다. <기자말>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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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운 노 메달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파로마 미즈호 럭비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럭비 세븐스 결승 라운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
| ⓒ 박장식 |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파로마 미즈호 럭비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럭비 세븐스 결승 라운드에서 대한민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만나 5대 17로 패배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대한민국은 28년 만에 첫 '노 메달' 아쉬움을 떠안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투지는 여전히 빛났다. 17대 0으로 끌려가고 있던 데다 정규 시간까지 모두 끝난 상황, 이문규가 공을 들고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가로질러 뛰어가며 트라이를 찍어낸 것. 이번 아시안 게임 시즌에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이문규는 한국 럭비의 미래를 보여주는 한 장면을 남겼다.
예측 벗어던지고 4강 진출 성공했던 럭비 대표팀
대한민국 럭비는 그간 '아시아 최강'으로 통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당시 초대 우승국이었던 대한민국은 2002 부산 대회에서 15인제와 7인제 모두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의 맹주로서 한국 럭비를 완전히 굳혔다.
하지만 상황은 너무나도 달랐다. 이번 대표팀은 김남욱과 장정민, 이진규와 장용흥 등 그간 한국 럭비를 대표했던 선수들과 이문규와 이준이, 김찬준 등 대학 및 군복무 중인 신예 선수들이 함께 합을 맞추어 준비했다.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7인제 럭비에 맞추어 훈련을 이어간 선수들은 특히 체중을 감량하고 스프린트 훈련을 하는 등 15인제 정규 럭비와 다른 세븐스의 상황에 자신을 맞추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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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파로마 미즈호 럭비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럭비 세븐스 결승 라운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일본과 공을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
| ⓒ 박장식 |
대표팀은 실제로 홍콩과 일본에 고전했다. 조별 리그에서 태국을 24대 7로, 카자흐스탄을 33대 5로 이긴 대한민국은 같은 조 마지막 경기 상대로 만난 일본에게 14대 24를 기록하며 패배를 허용했다. 두 개의 트라이 차이라는 크지 않은 차이로 패배했지만, 높아진 일본 럭비의 벽이 여전히 공고함을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맞붙어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던 UAE를 8강에서 만난 대한민국은 이번만큼은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장정민이 찍어낸 세 개의 트라이를 앞세워 29대 12로 승리,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4강에 올랐다.
일본 상대 아쉬운 패배... 포기하지 않은 이문규 빛났다
4강 상대는 홍콩. 최근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홍콩에게 이번에도 고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이문규와 김선종이 트라이를 찍어내면서 대등한 경기가 되나 싶었지만, 후반전 상대가 두 번의 트라이를 기록할 동안 단 한 번의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14대 35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반대편 준결승으로 펼쳐진 중일전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중국이 전반 기록한 두 차례의 트라이를 바탕으로 후반에는 걸어 잠그는 플레이를 선택하며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10대 7로 승리를 거둔 것. 이로서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로 일본이 내려오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일본을 만난 대한민국은 분전했다. 전반전에만 두 번의 트라이를 내주며 고전한 대한민국은 상대 진영에 다가서며 득점을 시도했지만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시각에는 한 번 더 추가 트라이를 허용하며 사실상 승리가 어려워진 순간, 경기장 안 한국 선수들은 힘이 빠진 듯 보였다.
정규 경기 시간이 끝나면서 영봉패를 내줄 것만 같았던 상황. 큰 기대 없이 앞으로 차낸 킥에 한국 선수 한 명이 내달렸다. 이문규(국군체육부대)였다. 이문규는 공을 잡아내는 데 성공하더니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고 대한민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트라이이자, 대한민국의 영봉패를 면한 마지막 자존심을 찍어냈다. 최종 스코어 5대 17.
힘을 써서 뛰었지만 아쉬움이 더 큰 경기였다. 대한민국은 1998년 방콕 대회 당시 럭비가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 게임 메달을 놓치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노 메달' 아쉬움을 안게 되었다. 경기 후 만난 유영남 대표팀 감독은 "지난 아시안 게임 때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많이 빠진 탓에, 세대 교체를 겪으면서 한 번쯤은 있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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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파로마 미즈호 럭비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럭비 세븐스 결승 라운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스크럼을 짜고 있다. |
| ⓒ 박장식 |
이번 대회 가장 많은 트라이를 찍었던 장정민은 "이번 아시안 게임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이 첫 '목메달'이었다.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데 아쉽다"면서, "항상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생각하며 훈련하기에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라고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며 장정민은 "세대교체가 한번에 확 된 대회였다. 아시안 게임에 처음 온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런 선수들이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욱 잘 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면서 말했다.
이어 장정민은 "책임감 갖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후배들이 너무나도 잘 따라온 덕분에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후배들 역시 이번 대회를 더욱 강해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를 남겼다.
이날 마지막 트라이를 찍어넣은 이문규는 "남은 시간이 우리가 경기를 뒤엎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준비를 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생각으로 트라이를 기록했다"라면서도, "첫 아시안 게임인 만큼 형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어 열심히 준비했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고 형들에게도 죄송하다"라며 자책했다.
첫 아시안 게임을 마친 이준이 역시 "선배님들이 만드셨던 길 위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지 못해 국민에게도, 선배님에게도 죄송하다"라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우리가 준비한 모습이 모두 나오지 못했다. 이번 아쉬움을 계기로 올림픽 예선에서 잘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준이는 "아시안 게임을 치르며 무엇이 부족한 지 느꼈다. 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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