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도 감독, AG 코앞 정수진 교체 시도…선수 부실관리 논란

피주영 2026. 10. 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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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왼쪽)과 정성숙 여자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은 지난 3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16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일 오전 출전 선수 대상으로 실시한 랜덤(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유도는 경기 전날 출전 선수 전원으로 대상으로 공식 계체를 실시하고, 이튿날 경기 직전 체급별로 4명의 선수를 랜덤으로 선정해 한 차례 더 계체를 한다.

랜덤 계체 때는 체급의 5%까지 초과를 허용한다. 48㎏급의 경우 50.4㎏까진 통과된다. 정수진은 100g을 초과해 매트를 밟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여자 48㎏급은 아시안게임 금메달(2018년·정보경)을 배출한 한국의 전략 체급이다. 정수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입상이 유력한 기대주였다. 이번 대회 계체 탈락은 정수진이 유일하다.

정성숙 여자대표팀 감독의 선수단 부실 관리가 이번 사태를 낳았다는 게 유도계 안팎의 목소리다. 본지 취재 결과, 정수진은 계체를 통과 못해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모의고사 격인 올해 2월 파리 그랜드슬램 때도 계체를 통과 못했다. 당시엔 아예 공식 계체에서 탈락했다. 당시 대한유도회도 부끄러웠는지, 미디어에 대회 성과를 공개하면서 정수진 계체 탈락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정 감독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 감독은 ‘정수진이 감량에 어려움을 겪어 다른 선수로 교체하고 싶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대한유도회에 보냈다. 문제는 선수와 합의되지 않은 감독만의 생각이었다는 점이다. 이에 선수도 급히 ‘대회를 포기 안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정 감독의 계획은 무산됐다.

유도회 관계자는 “국가대표로 정식 선발된 선수를 대회를 코앞에 두고 ‘교체하자’는 정 감독의 요구는 고민할 만한 가치도 없다. 오히려 이런 주장을 하는 감독이 무책임하다.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단 번에 거절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대표팀 지도자는 “선수 관리는 감독 책임이다. 선수촌에서 합숙하는 이유도 선수단을 밀착 관리하란 취지”라고 말했다.

정성숙 감독의 근무 시간 중 강의 활동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용인대에 따르면 용인대 유도학고 교수를 겸직 중인 정 감독은 2026년도 2학기에 주 2회 용인대 강의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 5일 중 이틀은 훈련 때 부재중이었다. 지난 학기도 비슷했다.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은 주5일 내내 대표팀을 직접 관리했다. 유도회 관계자는 “휴직하고 대표팀에만 전념하는 방법도 있는데, 정성숙 감독은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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