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불길에 같이 타오른 외곽 전세… ‘전반엔 송파·강동, 후반엔 성북·노원·강북’

조효석 2026. 10. 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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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 못지 않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매가격은 시기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상승과 하락을 오갔지만 전세가격은 견고한 실수요 때문에 오름세가 좀체 꺼지지 않고 있다.

초반만 해도 송파구와 강동구 등 강남권의 직주근접, 학군지 수요의 영향을 받는 동남권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올해 3월부터 추이가 바뀌면서 성북구와 노원구, 강북구 등 외곽 전세가격이 폭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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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자치구 전셋값 일제히 올라
매수 미룬 실수요 전세시장에 잔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 못지 않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매가격은 시기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상승과 하락을 오갔지만 전세가격은 견고한 실수요 때문에 오름세가 좀체 꺼지지 않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전세가격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8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역시 86주로 역대 최고기간을 경신한 매매가격 상승기간과 동률이다. 전세시장에서 현 기록은 기간 상 역대 3번째로 길다. 누적 오름폭은 12.17%다.

전세가격이 연속적으로 오른 역대 최장기록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135주 간 누적상승률 19.57%을 기록했던 시기다. 다음으로 긴 것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1월 17일까지 134주간 누적상승률 12.31%다. 현재의 오름세는 기간으로만 따지면 역대 3위지만 기간 대비 오름폭으로 따지면 역대 1위 기간 당시와 비등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가장 강하게 견인해온 곳은 외곽이다. 초반만 해도 송파구와 강동구 등 강남권의 직주근접, 학군지 수요의 영향을 받는 동남권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올해 3월부터 추이가 바뀌면서 성북구와 노원구, 강북구 등 외곽 전세가격이 폭주했다. 서울 전체 상승폭 역시 후반기가 더 셌다.

이날 국민일보가 전세가격지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주를 절반씩 나눠 살펴보면 이같은 추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반 43주 동안 누적상승률은 송파구가 8.28%, 강동구가 7.28%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5%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성북구와 노원구, 강북구가 각각 14.44%, 13.63%, 11.14%로 치고 올라왔다.

외곽 지역은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모두 후반기에 불붙은 사례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 규제로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고가 주택 매수가 어려워지자 실수요가 노원구나 성북구 등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했고, 매수를 미룬 수요까지 전세시장에 갱신계약 등으로 머무르면서 외곽 전셋값을 밀어올렸다.

매매 시장과 차이가 있다면 전반기 강세였던 서울 동남권의 전세가격이 후반기에도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승세 전반 43주 동안 1, 2위였던 강동구와 송파구는 후반기에도 각각 10.19%, 9.73% 오르며 순위에서도 7위와 8위를 각각 유지했다.

이들 지역 매매 시장은 가격이나 금리 등 조건에 따라 매매 수요가 꺾이기도 했지만 전세시장은 달랐다. 학군과 주거 선호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수요가  강했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올라가도 버텼다는 해석이다.

전세시장 오름세는 서울 전체에 번져있다. 후반 43주 동안 25개 자치구 전부 전세가격이 올랐고, 상승률이 가장 낮은 강남구조차 2.89% 상승했다. 매매시장에서 강남3구와 용산 등 선도지역이 최근 하락 전환한 것과 달리 전세는 아직 지역별 순환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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