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이후가 문제”… 메모리 증설 경쟁에 ‘공급 과잉’ 우려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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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3사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향후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8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거나 또 다른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증설이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공장은 일단 시설이 가동되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단위 비용 최소화를 위해 최대 가동률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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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3사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향후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생산 증가의 실질적 여파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는 AI 수요 증가세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론이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한 이후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다시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상반기 설비투자에 250억 달러(약 34조원)를 투입하고, 하반기에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설비투자는 규모는 최소 5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한때 약세를 보였으며, 다음 날도 장 초반 3% 이상 떨어졌다. 최근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 여파도 있었지만, 호황기에 공장을 증설했다가 몇 년 뒤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며 가격이 급락했던 ‘메모리 치킨게임’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2028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 양산 돌입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당장의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AI가 메모리 수요 특성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고객사가 구매를 줄이는 가격 탄력성이 컸지만, 지금은 AI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적인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고객사와 수년치 공급 물량과 가격 범위를 미리 정하는 계약을 늘리며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관건은 증설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2028년 이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8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거나 또 다른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증설이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공장은 일단 시설이 가동되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단위 비용 최소화를 위해 최대 가동률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수요 증가세 지속 여부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향후 업황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CSI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과 AI용 메모리 생산에 더 많은 생산능력을 투입할수록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과 낸드 생산을 빠르게 차지할 수 있다”며 “이는 과잉 생산과 덤핑, 가격 폭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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