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표정·한숨·무시…일본서 논란된 직장 내'후키하라'

최승우 2026. 10. 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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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주변에 드러내 다른 사람을 위축시키는 행동을 뜻하는 '후키하라(フキハラ)'가 새로운 직장 괴롭힘 유형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닛칸SPA 등 현지 매체들은 이같은 후키하라가 단순히 개인의 기분이나 성격 문제를 넘어 직장 분위기와 의사소통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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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 위축시키는 경우
일본 직장인 500명 조사서 74.6%가 경험

일본에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주변에 드러내 다른 사람을 위축시키는 행동을 뜻하는 '후키하라(フキハラ)'가 새로운 직장 괴롭힘 유형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닛칸SPA 등 현지 매체들은 이같은 후키하라가 단순히 개인의 기분이나 성격 문제를 넘어 직장 분위기와 의사소통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후키하라는 '불기분 하라스먼트(不機嫌ハラスメント)'를 줄인 표현이다. 화를 내거나 폭언을 하지 않더라도 한숨을 쉬거나 혀를 차고, 상대를 무시하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면서 주변 사람이 눈치를 보게 만드는 경우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후키하라(フキハラ)'가 새로운 직장 괴롭힘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픽사베이

후키하라에 대한 실제 징계 사례도 나왔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해 12월 부하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불쾌한 태도를 보인 60세 남성 간부를 징계했다. 이 간부는 부하 직원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불쾌한 반응을 보이거나 보고 도중 말을 끊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100명 이상의 부하 직원을 통솔하는 간부였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후키하라에 대한 직장인들의 체감 정도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본 기업 에무프로가 지난 5월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4.6%가 "직장에 후키하라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후키하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직장 분위기가 나빠진다'가 꼽혔으며, 의사소통 감소와 업무 효율 저하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불쾌한 표정이나 한숨을 쉬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후키하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쁜 것과 특정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불쾌한 태도를 보여 위축시키는 행동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행동의 반복 여부와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행동이 직장 내 괴롭힘의 한 형태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서비스업 종사자 651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상사의 비인격적 감독이 직원의 정서적 소진을 높이고 업무 수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비인격적 감독의 측정 항목에는 '상사가 침묵으로 대한다', '무례하게 대한다', '화가 나면 다른 이유로도 직원에게 화를 낸다' 등이 포함됐다.

또한 대전도시공사가 지난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으로 '공개적인 망신성 질책 및 무시'가 3위로 꼽힌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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