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전역모 세리머니’…축구로 또 불붙은 병역특례 논란

박린, 김효경 2026. 10. 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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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박승수의 전역모 세리머니가 논란이다. 사진 박승수 SNS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멤버 박승수(19·뉴캐슬)의 ‘전역모 세리머니’가 논란이다. 야구 대표팀에 이어 축구대표팀도 병역 특례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영준(그라스호퍼) 등 군필자 3명을 제외한 병역미필자 20명이 병역 특례를 받았다. 그런데 경기 후 박승수가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자랑하듯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양민혁(20·베스테를로)도 “메달,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경솔한 발언으로 4연속 금메달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뒀던 주장 이기혁(26·강원)은 “저 군대 안갑니다”라고 했고, 한 선수는 “이등병의 편지를 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던 손흥민(LAFC)는 민감한 군대의 ‘군’자도 꺼내지 않고 “금메달은 내가 걸고 있지만, 이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고 조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이번 대회 한국 야구대표팀도 사회인 야구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수퍼라운드에서 0-5로 지고, 결승 리턴매치에서 3-1로 간신히 이기고도 병역 미필자 16명이 병역혜택을 누리게 됐다.

야구대표팀 주장 노시환도 경기력 비판 여론에 “솔직히 신경 안 쓴다. 어쨌든 땄고, 과정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지만 일부 팬들은 “BTS도 군대에 가는 마당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 혜택을 주는 게 공정한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데 축구대표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논란을 재점화시킨 거다.

1973년 도입된 현행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3주간 기초군사훈련과 544시간 체육봉사활동으로 18개월간의 군 복무를 대체한다. 앞서 야구 박찬호와 추신수, 축구 손흥민 등이 20대 전성기에 병역특례를 디딤돌 삼아 세계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종목이 크게 늘어나고 2진급을 내보내는 국가도 많아 제도를 시대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메달을 뜻하는 ‘쇠 금(金)’자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들. 딱 이번에 병역혜택을 받은 16명이다. [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썼다. 이어 “며칠 전 서부 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장병이 발목을 잃었다. 면제슛 한골에 국위선양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고야=김효경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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