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기어에 로고 노출 금지·유니폼만 3종류…AG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윤민섭 2026. 10. 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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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기존에 쓰던 마우스 패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마우스패드 사용 금지 통보처럼 평소 프로 리그에선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경기날 선수들이 입고 등장한 유니폼을 보면 유니폼 제작사인 골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스폰서 로고도 찾을 수 없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는 e스포츠 대표팀 전용 유니폼이 아닌 팀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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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기존에 쓰던 마우스 패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평소에 이민형은 자신과 게이밍 기어 스폰서십을 체결한 커세어사(社)의 마우스 패드를 쓴다. 우측 상단에 커세어의 로고가 박혀 있다.

지난 4월 촬영한 ‘구마유시’ 이민형의 경기 자세. 마우스패드 우측 상단에 게이밍 기어사의 로고가 보인다.

‘케리어’ 류민석도 마찬가지였다. 류민석은 레이저사(社)의 마우스패드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로고가 크게 노출돼 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는 기존에 쓰던 것과 다른 마우스패드를 조달받아 경기를 치렀다.

지난 2월 촬영한 ‘케리아’ 류민석의 경기 자세. 이민형과 마찬가지로 게이밍 기어사의 로고가 보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스포츠’의 상업적 사용에 민감하다. 팀들이 최대한 많은 후원사를 유치하고,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홍보에 활용할 방법을 매일 고민하는 프로 리그와는 대척점에 있다. 그래서 이번 마우스패드 사용 금지 통보처럼 평소 프로 리그에선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진행된 e스포츠 대표팀 프레스투어 당시 ‘뿌요뿌요 챔피언스’ 강동신의 모습. 유니폼의 어깨 양팔 부근에 후원사 로고가 노출돼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대표팀은 출정식과 평가전, 프레스투어 등 외부 일정에 전부 골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이 입은 유니폼 곳곳에는 대표팀 후원사 한화생명과 구글플레이, 디즈니+, 골든듀, 로지텍, 시디즈, 포스코, 부산광역시, 레비온의 로고가 이곳저곳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경기날 선수들이 입고 등장한 유니폼을 보면 유니폼 제작사인 골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스폰서 로고도 찾을 수 없다. 대회 차원에서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후원사 로고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벌의 유니폼을 챙겨왔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의 현장 풍경.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에 후원사 로고가 없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는 e스포츠 대표팀 전용 유니폼이 아닌 팀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결승전 날 경기 중에는 골스튜디오의 검정 유니폼을 입었다가 시상식에는 노스페이스의 흰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이유도 여기 있다.

LoL 선수들은 귀국 전 코리아 하우스를 들러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날 역시 마찬가지로 팀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 격투 등 먼저 귀국한 다른 종목 선수들도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항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시상대 가장 위에 선 한국 대표팀. 기존의 골스튜디오 유니폼이 아닌 노스페이스의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이번 대회는 무선 마우스 사용이 금지돼 선수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마우스를 저감도로 쓰는 ‘제카’ 김건우는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전 후 인터뷰에서 불편함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제우스’ 최우제와 류민석도 이번 대표팀 합숙부터 유선 마우스를 썼는데, 미국·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당장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해 잠시 무선을 썼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에서 대인 사격 요소를 엄격히 금지하는 기조다.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처음 종목으로 포함됐음에도 기존의 배틀로얄이 아닌 클레이 사격과 운전 등으로 순위를 가렸던 이유도 여기 있다고 업계는 추측한다.

그런데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배그 모바일을 기존의 배틀로얄로 진행했다. 대신 폭력성을 최대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피격 시 혈흔을 연상시키는 이펙트 대신 전기 충격과 비슷한 이펙트가 발생했다. 캐릭터가 쓰러졌을 때도 사망보다는 기절에 가깝게 연출됐다.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 ‘파비안’ 박상철이 2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일 차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LoL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후원사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

배그 모바일은 다양한 장르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이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버전에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체육복과 비슷한 의상으로 통일됐다. 국가별로 옷의 색상만 달리했다. 한국은 주황색을 입었다. 또 가방 뒤에는 공통적으로 아시안게임 로고가 새겨졌다. 모두 4년에 한 번씩만 볼 수 있는 낯선 풍경들이다.

또 배그 모바일은 기존의 프로 리그처럼 16개 팀이 참가하는 게 아닌 12개 국가만 참가하는 룰로 진행됐다. 먼저 안전 지역에 들어가 수비 라인을 구축하려고 했던 한국은 이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평소보다 참가 팀이 줄자 국가 간 간격이 평소 프로 경기보다 느슨해졌고, 뒤늦게 들어오는 적들에게 일격을 맞았다. 

도코나메=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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