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 칸인데 20억?...강남 초소형 아파트값 ‘불기둥’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6. 10. 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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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삼·수서 초소형 신고가
대출 규제에 면적 줄여 강남 진입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가 9월 28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 (조동현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전용 40㎡ 안팎의 초소형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한정된 예산으로 강남 진입을 노리는 수요와 공급 부족이 맞물려 초소형 아파트 강세 국면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9월 28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직전 거래인 9월 18일 1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만에 4억5000만원 뛰었다. 지난 6월 초 실거래가(14억원) 대비로는 상승폭이 더 크다. 약 3개월 만에 5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초소형 아파트 강세는 송파구에 그치지 않는다. 강남권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 34㎡는 9월 7일 15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도 지난 8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전용 40㎡도 지난 8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19억9000만원과 불과 4000만원 차이다. 신고가에 근접한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통상 초소형 아파트는 전용 50㎡ 이하에 방 1~2개를 갖춘 주택을 뜻한다. 같은 예산으로 수도권 외곽의 더 넓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지만, 직주근접과 생활 인프라를 중시하는 수요가 강남권 초소형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거 면적을 줄이는 대신 입지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지난 7월 103으로 전월보다 3.05% 상승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상승률은 1.46%였다. 초소형 상승률이 중소형의 두 배를 웃돈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수인 91.6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2.44%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에서 전세를 낀 주택 매입이 제한된 데다 대출 규제 기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계속되며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신혼부부·젊은 실수요자는 자연스레 초소형 매물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초소형 매물은 초고가 주택 대비 세 부담도 적어 매매 시장에서 더욱 관심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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