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티·한’ 임시 동맹 오늘로 끝…피할 수 없는 가을이 온다

윤민섭 2026. 10.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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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거운 시간은 오늘까지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상위권 터줏대감 '젠·티·한'의 핵심 선수들이 모여 경기장에 애국가를 틀고 태극기를 국기 계양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거나, 이번 합숙을 통해 처음으로 면을 익힌 사이의 선수들도 있었다. 혼자 젠지에 속한 김건부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과 처음으로 게임을 해 보고 철학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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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시상대 위에 서서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한 대표팀.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함께 즐거운 시간은 오늘까지만. 이제 다시 적이다.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을 3대 0으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은 2연속 무실 세트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상위권 터줏대감 ‘젠·티·한’의 핵심 선수들이 모여 경기장에 애국가를 틀고 태극기를 국기 계양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한화생명에선 ‘제우스’ 최우제와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이 모였고 T1에서는 ‘페이커’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이, 젠지에서는 ‘캐니언’ 김건부가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거나, 이번 합숙을 통해 처음으로 면을 익힌 사이의 선수들도 있었다. T1 출신인 최우제와 이민형은 이상혁, 류민석과 각각 1~2년 만에 재회했다. 김건우는 그들과 처음으로 합을 맞춰봤다. 혼자 젠지에 속한 김건부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과 처음으로 게임을 해 보고 철학을 공유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 부산에 집결해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이른 아침 기상해 함께 운동하고, 스크림을 소화했다. 운동과 게임, 두 가지 키워드 덕분에 어색한 공기는 금방 사라졌다. 결국 대회 시작 전 ‘원 팀’이 됐고, 승승장구해 전승으로 금메달까지 따냈다.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공식 일정을 마친 뒤 e스포츠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인터뷰에 응한 선수들. 공동취재단

하지만 하하호호 즐거웠던 시간도 이날로 끝이다.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즉시 이달 중순 시작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그렇듯 이들은 높은 확률로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서로를 탈락시켜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피할 수 없는 가을이 오고 있다.

시상식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우제는 다른 팀에 소속된 동료들을 향해 “월즈에서는 조금 못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컨디션 관리가 힘들 텐데 건강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덧붙였다.

김건우는 “일단 오늘까지만 동료다. 고생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제 다시 적으로 붙겠다. 월즈에서 끝장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김건부도 “오늘까지 고생 많았다”고 화답한 뒤 “최대한 늦게 만나기를 바라겠다”고 했다.

류민석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해서 월즈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아시안게임에 와 있는 선수들도, 그들과 같은 팀에 속해있는 팀원들도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다.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코나메=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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