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월세 30-40만이라서... 이 동네가 왜 이렇게 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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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준비 대명사로 불리던 노량진 고시촌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지난 18일 "코로나 전만 해도 입실자의 90% 이상이 공시생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나 직장인이에요"라며 "서울 월세를 생각하면 40만 원대로 방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노량진 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3년째 거주하며 교육행정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E씨는 "예전에 비해서 학원 수강생이 줄어든 것이 느껴져요. 학생이 줄어드니까 학생식당도 많이 없어졌어요. 저도 내년에는 고향에 내려가려고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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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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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상권 거리 |
| ⓒ 박준수 |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과 노량진 일대 외국인 수 증가
공시생들로 붐비던 노량진 고시원과 원룸 밀집 지역의 외국인 거주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년째 이어진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과 온라인 강의 선호 현상으로 공시생 유입이 급감하자, 그들이 떠난 자리를 외국인들이 대신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2017년 21.4대 1이었던 지방직 공무원 경쟁률은 올해 6.1대 1까지 감소했다(지난 6월 행정안전부 보도자료 참고). 반면 노량진 1동과 2동의 외국인 거주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429명이었던 노량진 일대 외국인 수는 2025년 4544명으로 늘었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지난 18일 "코로나 전만 해도 입실자의 90% 이상이 공시생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나 직장인이에요"라며 "서울 월세를 생각하면 40만 원대로 방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노량진 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박봉과 악성 민원 때문에 공무원을 기피하는 분위기인 데다가 온라인 강의도 잘 되어 있어서 굳이 노량진까지 올 필요가 없어요"라고 씁쓸해했다.
"방값이 미쳤어요"... 노량진 단칸방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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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고시원 내부 |
| ⓒ 박준수 |
노량진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는 "노량진에서 외국인이 없는 원룸이나 고시원은 거의 없어요. 한 고시원은 아예 외국인 전용으로 바꾸고 대부분 외국인만 받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이어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근 중앙대와 숭실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다 보니 방을 구하는 유학생 수도 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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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먹자골목 폐점 |
| ⓒ 박준수 |
인구 구성이 바뀌면서 노량진 골목상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과거에는 공시생들이 노량진 상권의 주요 소비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과 직장인들은 낮 시간대에 학교나 직장에 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주간 유동 인구가 줄었다. 이는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폐업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노량진에서 3년째 거주하며 교육행정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E씨는 "예전에 비해서 학원 수강생이 줄어든 것이 느껴져요. 학생이 줄어드니까 학생식당도 많이 없어졌어요. 저도 내년에는 고향에 내려가려고요"라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수십 년간 마트를 운영해 온 F 사장도 "옛날이 좋았죠. 요즘은 체감상 학생들보다 외국인이나 직장인이 많아서 낮에는 파리 날려요"라며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고 건너편 식당은 버티지 못해 문을 닫았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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