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이오닉3·EV2 배터리 조달 다변화…삼성SDI·CATL·SK온 낙점 [배터리레이다]

고성현 기자 2026. 10. 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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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CATL 삼원계, SK온 LFP 공급…2029년 양산 물량 대응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전기차 시장 반등에 맞춰 아이오닉3와 EV2 차기 모델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한다. 삼성SDI와 CATL이 삼원계 배터리를,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각각 공급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9년 양산할 예정인 차기 아이오닉3와 EV2의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와 CATL, SK온 3사를 선정하고 각각 발주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와 CATL이 미드니켈급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고 SK온은 저가 세그먼트에 탑재될 LFP 배터리를 맡을 예정이다.

아이오닉3와 EV2는 현대차그룹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전략 차종이다. 아이오닉3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 EV2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각각 생산된다. 유럽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대중화 수요를 공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행 모델의 배터리 공급은 삼성SDI와 CATL이 양분하고 있다. 롱레인지에는 삼성SDI의 61kWh급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각형 배터리, 스탠다드레인지에는 CATL의 42.2kWh급 LFP 배터리가 각각 탑재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생산한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공급하고 있다.

2029년부터는 공급 구도가 3사 체제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와 CATL이 롱레인지 등 삼원계 물량을 확보하고 LFP 물량에는 SK온이 새롭게 진입하는 형태다. 현대차그룹이 삼원계와 LFP를 병행하는 배터리 전략을 유지하면서 공급사별 물량과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9년 양산 물량이 부분변경이나 연식변경 등 어떤 형태의 차기 모델에 적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행 모델이 올해부터 양산되고 있는 만큼 차기 상품성 개선 시점에 맞춰 새로운 배터리 공급 구도를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수주에 따라 삼성SDI와 SK온의 유럽 생산거점 운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현대차그룹향 P6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차기 모델에서도 물량을 확보한 만큼 기존 라인 일부를 신규 배터리 사양에 맞춰 전환하거나 생산능력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SK온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반차 공장 내 기존 설비 일부를 LFP 파우치 배터리 생산에 맞게 전환한 뒤 아이오닉3와 EV2 차기 모델 물량에 대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역내 생산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현지 조달 비중까지 함께 고려하는 만큼, 향후 유럽 내 생산라인 전환과 추가 투자 움직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업체들의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가 차츰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대감도 올라오는 모습"이라며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계획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역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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