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치부 못해" 발언 후폭풍…이동진 "사과·평가 철회 없다"

방제일 2026. 10. 1. 14: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영화 '암살자(들)' 리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 이동진은 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지난 9월25일 올린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동진은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며 자신의 리뷰 역시 일부 발언만 떼어내기보다 전체 맥락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모론 치부 못해' 발언 해명
역사왜곡 공방 정치권까지 확산
리뷰 영상은 결국 비공개 전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영화 '암살자(들)' 리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 이동진은 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지난 9월25일 올린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이후 실제 비공개 처리됐다.

이동진의 '암살자(들)' 영화 평론 유튜브 영상. 현재 이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은 이번 논란이 자신의 리뷰 가운데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발언 일부가 별도로 확산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그는 1974년 8월1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발사된 총탄의 행방과 소재 등 공식 발표만으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지점을 영화가 어떻게 다루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며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진은 영화에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주면서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상에서 영화 속 총성 횟수와 공식적으로 알려진 총탄 수 사이의 차이 등을 언급하며 음모론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권력기관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데도 이동진이 작품의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은 같은 영화를 보고 특정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암살의 배후'라는 주장을 읽어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판단"이라며 유족이 생존해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식의 비판은 자신이 하지 않은 주장을 전제로 한 공격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가운데, 이동진은 과거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평가하면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을 뒤섞는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것과 이번 평가가 모순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당시 비판은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사건과 재연 장면 사이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한 것이며, 처음부터 배우의 연기를 전제로 한 극영화인 '암살자(들)'와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고 비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동진은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며 자신의 리뷰 역시 일부 발언만 떼어내기보다 전체 맥락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평가에 대해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가세했다. 연합뉴스

앞서 이번 논쟁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 자체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서 시작됐다. 지난 9월23일 개봉한 '암살자(들)'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명확하게 지목하지는 않지만, 극 중 일부 등장인물이 박정희 정권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를 둘러싼 공방이 커지자 제작진도 공식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암살자(들)'는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제작한 작품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 역시 개봉 전 인터뷰에서 "감춰졌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허진호 감독 역시 개봉 전 인터뷰에서 "감춰졌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영화 관련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며 상영 중단을 주장하는 한편, 허진호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부르는 방안까지 요구했다. 반면 창작물의 표현과 해석의 영역을 정치권이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맞서면서 논쟁은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공방으로 확대됐다.

영화와 관련한 비판이 커지면서 평론가와 영화 유튜버는 물론 출연 배우들에게도 번졌다. 일부 영화 리뷰 영상이 잇따라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고, 주연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도 이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