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DMZ 부상 장병 마음 아파…北 대화 복원 함께하길 촉구”

오현석, 류효림 2026. 10. 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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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건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비무장지대(DMZ)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빠른 쾌유를 빌며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낭독한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위험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비무장지대에서 임무수행을 하다 불의의 지뢰 폭발사고를 당한 부상 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한 데 이어 재차 부상 장병의 쾌유를 빌며 가족들을 위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만 북측에 항의·규탄 메시지를 내놓는 대신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남북 신뢰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관계의 매듭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앞으로도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얽힌 매듭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한다”고 했다.


전날 유엔군사령부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도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대통령은 아직 북측에 대한 규탄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건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 차량에 탑승해 사열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도 재차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울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이지스함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을 언급하며 “앞으로 2030년대 중반이 되면 우리 기술로 만든 핵추진잠수함 건조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소총 한 자루부터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방위산업의 첫 삽을 떴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국방 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한 의지로 그 꿈을 한 걸음 더 밀고 나가셨다”며 “우리는 그렇게 이어져 온 자주국방의 꿈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 전작권 환수로 그 마침표를 찍어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그 꿈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했다.

‘스마트 정예 강군’ 구성을 위한 국방 개혁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고, 이에 맞게 군 구조를 개편하며, 국방태세 전반을 재설계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겠다”며 “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하며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3축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미래전에 대비해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여 통합 작전 능력을 갖춘 세계 일류 정예 장교를 길러내야 할 것”이라며 “‘선택적 모병제’를 통해 기술집약 부사관을 늘려 병력구조를 간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내년부터 초급간부 기본급과 단기복무 부사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인상하는 등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군의날 행사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항의 차원에서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열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북한이라는 단어 자체를 아예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주적 북한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작년과 지난해 기념식엔 참석했던 조희대 대법원장도 이날은 국군의날 기념식을 찾는 대신 서울 서초동 대법원으로 출근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님 일정상 사유로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어떤 일정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현석·류효림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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