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매출 73조원·영업이익률 80%…메모리 호황 이어진다

박영우 2026. 10. 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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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본사. AFP=연합뉴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또한 다음 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예고했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3000만 달러(약 7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8배로, 직전 분기보다 30.8% 늘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 달러도 6.2% 웃돌았다. 이번 실적은 지난 9월 3일 마감한 회계분기 기준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미국 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80.7%에 달했다. 100달러어치를 팔아 약 81달러를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2.3%였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32억 달러에서 377억 달러로 약 11.8배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시장 예상치 31.61달러를 넘어섰다.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6% 증가한 1331억8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밝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00억~630억 달러로 내다봤다. 중간값인 615억 달러(약 83조3000억원)는 이번 분기보다 13.4% 많다. 시장 예상치 570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약 7.9% 높은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 역시 중간값 38.1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5.40달러를 웃돌았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맺는 전략적 고객 협약(SCA)도 실적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았다. 고객이 메모리 구매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계약을 통해 향후 수요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AI용 메모리 수요가 범용 제품의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흐름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론에 들어오는 주문이 생산능력을 크게 웃돌고, AI 메모리 호황으로 범용 반도체 공급도 빠듯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제품의 수요 확대가 범용 메모리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전망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두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전날과 같은 1065.11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선 강세를 보였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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