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어드는 종신보험…암·간병 보장 더해 수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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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판매가 줄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상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 종신보험에 암·간병 보장을 더해, 사망보험금뿐 아니라 생전에 쓸 치료비와 간병비를 원하는 소비자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의 '교보다시채움건강종신보험'은 주계약 가입금액의 10배를 치료비 한도로 잡은 전용 계좌 '헬스어카운트'를 두고, 이 한도 안에서 암·뇌·심장·치매 치료비를 보장 항목별로 해마다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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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장에 제3보험 결합해 가입 수요 확대

초회보험료 2년 연속 감소…소액 가입 비중은 확대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3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22억원)보다 5.7%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가 가입자와 계약 체결 이후 처음 거둬들인 보험료를 말하며, 보험사 영업 지표로 활용된다.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2024년 4888억원에서 지난해 25.9%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0.1% 감소했다. 표준형과 무·저해지환급형 모두 초회보험료가 줄었다. 표준형은 지난해 상반기 248억원에서 올해 195억원으로 21.5%, 무·저해지환급형은 3374억원에서 3222억원으로 4.5% 감소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사망 후 가족 생계를 위해 고액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험료 부담은 작지 않다. A사 온라인 종신보험에 40세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원, 20년납 조건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9만3000원이다. 1년이면 231만6000원, 20년간 모두 4632만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40세 여성은 월 17만2000원, 연간 206만4000원씩 20년간 4128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생전에 돈을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 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종신보험은 생보사의 미래 수익을 뒷받침하는 주력 상품이어서 판매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으로 꼽았다. CSM은 보험계약의 미래 예상이익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에 걸쳐 나눠 실적에 반영된다. 건강보험으로 판매의 무게중심을 옮기기도 녹록지 않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모두 건강보험시장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는 데다, 한정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망보장에 암·간병 결합…생전에 받는 보험금 확대
이에 보험사들의 상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사망 시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에 질병·상해·간병을 보장하는 제3보험의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사망보장을 준비하려는 고객뿐 아니라 자신의 치료비와 간병비를 마련하려는 고객까지 가입 대상을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삼성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약관에서 정한 암 치료를 받으면 치료보험금을 지급하고, 지급한 금액만큼 사망보험금도 늘리는 구조다.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받은 암 수술·항암약물·방사선치료 등 대상 치료를 치료별 연 1회 한도로 보장한다. DB생명이 출시한 백년친구 700 암치료+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에 ‘700암치료종신특약Ⅰ’을 의무로 붙여 종합병원 암 수술·항암약물·방사선치료를 각각 연 1회 한도로 보장한다. 항암중입자 방사선치료도 최초 1회 보장한다.
교보생명의 ‘교보다시채움건강종신보험’은 주계약 가입금액의 10배를 치료비 한도로 잡은 전용 계좌 ‘헬스어카운트’를 두고, 이 한도 안에서 암·뇌·심장·치매 치료비를 보장 항목별로 해마다 지급한다. 사망보험금은 납입기간에 따라 해마다 가입금액의 10%씩 늘어 최대 160%까지 커진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내놓은 ‘신한(간편가입)종신보험 밸런스핏’에 치료비와 간병 보장을 함께 담았다. 납입면제 없이 보험료를 다 낸 가입자가 약관상 3대 질병을 진단받으면 상급종합병원 주요치료비를 보장한다. 2형에는 3대 질병으로 간병인을 쓴 입원 보장도 들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전략적으로 종신보험 판매를 이어갈 수밖에 없지만, 상품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며 “종신보험에 연금 형태의 기능도 붙이고 생전에 쓸 수 있는 여러 제도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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