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일파만파… 흥행 제동, 추천자도 불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포스터)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문화계와 정치권 등으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주요 설정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돼 흥행세가 꺾였다.
제작진은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면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영수 암살 관련 설정에 비난 여론
흥행 1위 흔들… “상영 중단” 요구도
추천한 배우들·평론가엔 악플 세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포스터)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문화계와 정치권 등으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작품을 추천한 배우와 평론가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영화 흥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추석 직전인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영화의 주요 설정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돼 흥행세가 꺾였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 일각의 거센 비판으로 논란이 공론화된 28일에는 경쟁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노리고 쏜 총탄에 육 여사가 맞아 숨진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사건 자체보다는 형사(유해진)와 기자(박해일·이민호)가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범행의 배후를 놓고 실제 음모론에 기댄 가설들이 제시돼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박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암시가 담겨 문제가 됐다.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역사적 사실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영화의 즉각적인 상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29일 밝혔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제작진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두 재단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에 대한 경찰 조사도 예고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허 감독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도 주장했으나 민주당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반대했다.
출연 배우뿐 아니라 영화를 추천한 배우들도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영화 관람 뒤 자필 추천사를 남긴 이영애, 김고은, 박병은 등이 악플 세례를 받았다. 유명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와 구독자 418만명을 보유한 영화 유튜버 지무비 등은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리뷰 영상을 내렸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창작물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면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허 감독도 개봉 전 인터뷰에서 “주어진 사실 위에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일부 반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새로운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가정적 상황을 관객이 쫓아가도록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억압의 시대에 자기 희생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내용을 다루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