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아시안게임 제외? 페이커 “’더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김효경 2026. 9.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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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 출전하는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정식종목 유지 논란에 대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아이콘 ‘페이커’ 이상혁(T1)은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 정식종목이 채택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 ‘캐니언’ 김건부(젠지), 이상혁, ‘제카’ 김건우(한화생명), ‘구마유시’ 이민형(한화생명), ‘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된 LoL 대표팀은 단판으로 진행된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보이는 등 압도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A조 2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원 LCK(한국리그) 소속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만과 인도를 각각 26분, 19분 만에 제압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선 홍콩을 누르고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두 명의 미드라이너 중 이상혁을 인도전에, 김건우를 대만전과 홍콩전에 출전시켰다. 강동훈 감독은 “경기 내 소통이 잘 되고 있다. 미드라이너 기용에 대해선 “누가 나가든지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와 경기 시간이 다르다 보니 생활적인 측면에서 적응하는 어려움이 있다. 7시부터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혁은 “해외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시차 적응하는 느낌이다. 약간 유럽이나 미국에 온 거 같은 느낌이다. 일찍 잠이 들어서 잘 자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이민형도 “시차가 없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오전 경기다 보니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생활 패턴을 가져가고 있다. 처음에는 늦잠도 잤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김건우도 “1주일 전부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생활 패턴을 잘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LoL에 나선 국가들은 한국과 기량 차가 큰 게 사실이다.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인 중국도 불참했다. 이상혁은 “평소에 선수들끼리 하는 말이 있는데 ‘풀어지지 말고 그래도 열심히 하자’고 한다”고 했다.

e스포츠는 2022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하지만 해외 일부 매체에선 e스포츠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제외될 거라고 보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2027년부터 출범시키는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스포츠 대회(브릿지 게임 등 지적 스포츠)에 편입되면서 아시안게임에선 빠질 거라는 내용이었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한 선수들이 입장해 있다. 왼쪽부터 최우제, 김건부, 김건우, 이상혁, 이민형, 류민석, 강동훈 감독. 연합뉴스


하지만 OCA측은 해당보도를 부인했다. OCA는 후세인 알무살람 사무총장 명의로 28일 "아시아 대륙에서 e스포츠의 인기는 앞서 언급한 OCA 합의에서 핵심 고려 사안이다. 2027년 쿠웨이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스포츠 대회는 선수들에게 재능을 뽐낼 또 다른 무대를 제공하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의 위상을 약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LoL 뿐 아니라 e스포츠 전체에서도 가장 위상이 높은 수퍼스타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6회 우승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11번이나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에도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출전했다.

이상혁은 “날이 가면 갈수록 게임에 대한 인기와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스포츠뿐만 아니라 게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대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걸 통해서 좀 더 많은 e스포츠 후배들 팬들이 즐거움과 재미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빠지게 된다면은 아쉬을 듯하다. 정식종목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e스포츠 업계 관련자들이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통신 등의 문제로 무선 마우스 사용이 금지됐다. 유선 마우스 사용 경험이 적은 김건우, 최우제와 류민석은 적응 문제도 겪고 있다. 김건우는 “겪어보지 못한 국제대회라 항상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유선 마우스가 제일 힘들고, 아직 적응이 되진 않았는데 찾아가는 과정이다. 처음보다는 나아졌다”고 했다.

도코나메=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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