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에이전트 ‘뮤즈’, 韓 상륙해도 네이버 쇼핑 못한다
연내 일부 상품군서 AI 결제 기능 시범 적용
뮤즈 돌풍에 데이터·거래 주도권 경쟁 본격화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외부 AI 에이전트의 자사 상품 검색과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 같은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북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메타 ‘뮤즈’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2주 만에 약 28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는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흥행 비결은 뮤즈가 단순 대화를 넘어 능동적으로 과업을 완성하는 ‘비서형 AI’라는 점에 있다. 뮤즈는 이메일과 일정, 결제수단 등을 다른 서비스와 연동해 이메일 전송, 식당 예약, 상품 구매 등을 이용자 없이 스스로 처리한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의 실제 행위를 대행하는 ‘지능의 실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앱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이어가다 최종 단계에서만 사용자의 승인을 요청하는 높은 편의성도 강점이다.
그러나 AI가 여러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가며 거래를 중개하자 플랫폼 기업들의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3자 AI가 고객 접점을 독점할 경우 기존 플랫폼은 자사 데이터를 외부 AI에 뺏긴 채 단순 ‘데이터 창고’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앞서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도 자사 쇼핑몰 내 뮤즈의 대리 구매를 전면 차단했다. 업계에서는 자사 AI 쇼핑 에이전트 ‘알렉사 포 쇼핑’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뮤즈는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 역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외부 AI 접근을 통제하는 동시에 자사 쇼핑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는 상품 사양과 후기를 비교·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와 거래액은 서비스 초기인 3월 대비 각각 약 5배, 4배 급증했다.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군에 에이전트 내 직접 결제 기능을 시범 적용하고, 서비스 영역을 PC로 확대해 쇼핑 전 과정을 자체 생태계 안에서 완결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커머스 생태계와 블로그·카페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으며 “자체 생태계 내에서 AI 쇼핑 에이전트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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