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5% 올랐는데 물가는 2.8%↑…실질임금 넉달째 ‘마이너스’

정재홍 2026. 9. 30. 14: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고용센터에 설치된 최저임금 안내판. 연합뉴스

근로자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실질임금이 넉 달 연속 감소했다. 2023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43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4000원, 2.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2.8% 상승하면서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원, 0.3% 줄었다.

명목임금 상승폭보다 물가 상승폭이 더 컸던 셈이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 1.0% 감소한 데 이어 5월 1.4%, 6월 0.1%, 7월 0.3% 각각 하락했다. 넉 달 연속 감소세로,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노동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실질임금에 추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임금협상 체결금이나 성과급 지급 등이 늘어나면 감소 효과가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도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63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4%, 15만1000원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은 173만6000원으로 2.6%, 4만6000원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 격차도 컸다.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임금총액은 649만원으로 3.3%, 20만9000원 늘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84만6000원으로 1.7%, 6만4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1.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시간, 4.1% 줄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달력상 근로일수가 하루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2069만명으로 지난해 8월 말보다 23만3000명, 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9만2000명, 0.5%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1000명, 7.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12만2000명, 4.7%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2.1%, 금융 및 보험업은 3.3% 증가했다.

노동시장 이동도 활발해졌다. 지난달 입직자는 10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만4000명, 18.1% 증가했고 이직자는 103만6000명으로 14만7000명, 16.5% 늘었다.

지역별 사업체 종사자는 경기에서 4만9000명, 서울에서 4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세종이 3.1%로 가장 높았고 제주 2.7%, 인천 2.5%가 뒤를 이었다. 강원은 1.0% 감소했고 부산과 충북은 각각 0.1%,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 제공

올해 4월 기준 지역별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서울이 485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 454만5000원, 충남 442만2000원, 경기 430만9000원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429만4000원이었다.

반면 제주는 340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전북 352만1000원, 강원 356만1000원 순이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충북이 1.5%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은 7.0%, 경북은 5.0% 각각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충북이 177.4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충남이 176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는 167.1시간, 대전은 168.2시간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노동부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북·충남에서 근로시간이 길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광주·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짧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