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480km, 이재명 대통령 만나러 청와대 간다

유지영 2026. 9.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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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우리 편이 아니라고 그 법에 굴복할 수는 없잖아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또다시' 경남 양산에서 서울까지 걷는다.

그는 앞면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 뒷면엔 "해고 5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적힌 부채를 들고 9월 28일 오후 1시 경남 양산시 호포역(부산2호선)에서 출발해 15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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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 희망뚜벅이' 경남에서 출발

[유지영, 김지현 기자]

▲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8일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부산→서울 청와대까지 '희망뚜벅이'에 나섰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3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오후 1시 부산 호포역에서 출발해 15km를 걸어 원동역(양산)에 오후 5시 넘어서 도착했다. 이들은 10월 31일 서울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 유지영
"법이 우리 편이 아니라고 그 법에 굴복할 수는 없잖아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또다시' 경남 양산에서 서울까지 걷는다. 480km의 먼 길이다.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37년간 해고노동자로 싸워온 그는 해고노동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앞면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 뒷면엔 "해고 5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적힌 부채를 들고 9월 28일 오후 1시 경남 양산시 호포역(부산2호선)에서 출발해 15km를 걸었다. 낙동강을 끼고, 가파른 언덕과 산비탈을 걸은 끝에 오후 5시가 넘어 원동역(경부선)에 도착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원동역에서 시작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후 밀양 삼랑진역, 구미역, 세종시, 그리고 10월 31일 남태령역을 거쳐 명동 세종호텔에 이어 청와대로 향한다.

2021년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은 코로나19 시기 경영난을 이유로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을 비롯해 지부 조합원 12명을 정리해고했다. 해고노동자가 된 고 지부장은 2025년 2월부터 세종호텔 앞 철골 구조물 위에서 336일간 고공농성을 시작했으나 복직하지 못했다.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복직의 실마리가 될 노사 간 교섭은 지난 1월 29일 이후 멈춘 상태다.
▲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8일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부산→서울 청와대까지 '희망뚜벅이'에 나섰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3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오후 1시 부산 호포역에서 출발해 15km를 걸어 원동역(양산)에 오후 5시 넘어서 도착했다. 이들은 10월 31일 서울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 유지영
김 지도위원은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철도노조 위원장 시절 KTX 승무원 복직에 앞장선 장관님, 대법에서 패소했으나 결국 복직의 꿈을 이룬 KTX 동지들처럼 세종호텔 동지들 복직의 길도 정치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KTX 승무원 동지들 12년 울게 했던 철도공사 잘 굴러간다. 34명의 목숨이 희생되고야 탄압의 시계가 멈춘 쌍용차 해고자들 복직하고 차 잘 나온다"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2월 6일 이재명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 등 노동 현안을 언급하면서 "실제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노동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김 지도위원은 "세종호텔은 민주노조 조합원만 해고시켰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답변해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이 길을 걷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암 투병 중이던 2019년에도 130km를 걸어 영남대의료원 옥상서 고공 농성 중이던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을 만났다. 정년을 하루 앞둔 2020년 12월에는 34일 동안 400km를 걸어 자신의 복직을, 2024년에는 해고노동자가 고공 농성 중인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까지 160km를, 이듬해에는 구미서 서울 영등포구 국회까지 23일간 350km를 걸었다.
▲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8일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부산→서울 청와대까지 '희망뚜벅이'에 나섰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3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오후 1시 부산 호포역에서 출발해 15km를 걸어 원동역(양산)에 오후 5시 넘어서 도착했다. 이들은 10월 31일 서울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 유지영
그는 암 투병 이후에도 난소·직장·담낭 등에서 종양이 나와 수차례 절제 수술을 받고 일부 장기를 잘라낸 상태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걱정을 하고 (도보 행진을) 막 말리는 사람도 있어서 주로 말을 안 하고 다녔다. 병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병에 매몰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나와 동지들과 걸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희망뚜벅이' 1일 차 행진에는 30여 명이 참여해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을 비롯해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과 48년 만에 노조를 만든 금속노조 리노공업지회에서도 모든 일정을 함께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의 인터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다시 걷는 김진숙 "'소년공' 대통령, 초심 잃지 말라" '희망뚜벅이'는 해고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해 시민·노동자들이 함께 걷는 도보 행진이다. 2011년 '희망버스'의 '걷기 버전'이다. 2026년 '희망뚜벅이'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연대하고 그들의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9월 28일 경남서 시작해 10월 31일 청와대까지 걷는다. <오마이뉴스>는 희망뚜벅이 첫날인 9월 28일, 김진숙 지도위원과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 유지영 기자, 편집 김지현 기자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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