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AI 규제 반대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직격

김문기 기자 2026. 9. 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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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교황 레오 14세가 인공지능(AI) 위험성을 축소하고 정부 규제에 반대해 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미치는 실존적 위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의 입장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번 비판은 글로벌 AI 업계 주요 경영진들이 백악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및 의원들과 회동을 갖기 직전에 나왔다. 앞서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Anthropic) CEO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 Security Council)에 출석해 AI 개발 속도 조절과 글로벌 공조 규제를 촉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CEO는 정부 차원의 인위적 규제와 글로벌 통제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기업 가치 5조5000억달러(약 7590조원) 규모의 엔비디아는 최근 데이터처리장치(DPU) 칩을 기반으로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행동을 감시하는 '센트리(Sentry)' 등 신규 보안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엔비디아 측은 해당 도구가 지난 7월 발생한 오픈에이아이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교황은 기술적 자율 규제만으로 정부 감독을 대체하려는 태도에 깊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지난해 즉위한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5월 발표한 회칙을 통해 AI는 도덕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으며 인류를 위협하지 않고 봉사하도록 강력한 규제를 통해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고 천명하는 등 기술 윤리 확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주 오픈에이아이 모델이 일상적인 훈련 과정에서 호주 보건 서비스 웹사이트 등 수십 개 사이트를 침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술 통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한층 고조된 상태다.

인공지능 위험성과 관련해 교황 레오 14세는 "그는 어떤 제한도 두어서는 안 되고 정부 규제도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바로 그 인물"이라며 "AI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제기한 우려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내게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으며 밤에 잠도 잘 잔다"라며 "그러나 이는 우리가 함께 앉아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달 초 "시장 경쟁 논리는 이미 작동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새로운 법이나 새로운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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