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숏리그’ 우승자 황제성 “취향이 1000개인 시대…코미디 정답 찾기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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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이 콘텐츠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미디의 문법도 달라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민경 PD는 "메이저 팀에는 각자가 잘하는 코미디를 살리는 한편 메이저에서 못하는 것들을 마이너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해보자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알고리즘 안에서 특정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코미디를 접하도록 하는 데도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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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이 콘텐츠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미디의 문법도 달라지고 있다. 모두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웃던 시대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시대로 바뀌면서 ‘무엇이 웃긴가’에 대한 정답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지난 13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코미디 숏리그’는 이런 변화를 숏폼 코미디에 담아냈다. 베테랑 코미디언으로 구성된 메이저 5팀과 신예 중심의 마이너 10팀 등 15팀이 2분30초 안팎의 콘텐츠로 12주간 경쟁했다. 조회수와 좋아요, 투표 결과 등 실제 시청자의 반응이 순위에 반영됐다. 황제성과 설명근의 ‘황설탕’이 최종 우승해 티빙 오리지널 단독 코미디쇼 제작 기회를 얻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만난 황제성은 달라진 코미디 소비 환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과거 온 가족이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봤던 때를 떠올리며 “요즘은 채널들이 너무 다양해지다 보니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본다. 취향이 옛날에는 몇 개였다면 지금은 1000개가 돼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숏폼은 코미디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황제성은 무대와 달리 장면 전환이나 조명 변화, 인물의 표정 등 세밀한 부분을 확대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세분화된 취향 속에서 웃음의 기준을 잡는 일은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코미디에 정답은 없다”며 “요즘에는 무엇을 웃음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고 밝혔다.
‘코미디 숏리그’는 신인 코미디언에게도 무대를 열었다. 신예들이 참여한 마이너리그는 성적과 아이템에 따라 참가팀이 교체되는 구조로 운영돼 새로운 얼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캐릭터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민경 PD는 “메이저 팀에는 각자가 잘하는 코미디를 살리는 한편 메이저에서 못하는 것들을 마이너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해보자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시청자의 반응과 프로그램의 방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고민도 이어졌다. 김 PD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지만 조회수를 좇다 보면 콘텐츠가 자극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했다. 각자의 알고리즘 안에서 특정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코미디를 접하도록 하는 데도 의미를 뒀다.
취향이 세분화된 만큼 웃음의 ‘선’을 어디에 둘지도 고민거리다. 황제성은 대본을 짤 때 자신의 개그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지를 제작진과 함께 살핀다고 했다. 다양한 세대와 새로운 인물이 코미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시민들 중에 진짜 재밌는 분들이 많다”며 “서로 다른 세대와 새롭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면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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