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편의점 창업도 ‘뚝’…생활업종 신규사업자 6년 만에 최저

신주은 2026. 9. 30.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전모(58)씨는 1년 전부터 가게를 내놨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100개 생활업종 가운데 72개에서 신규 사업자가 줄었다면 자영업 시장 전반에서 신규 진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소비 위축과 과잉 경쟁,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

서울 은평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전모(58)씨는 1년 전부터 가게를 내놨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씨는 “장사를 할수록 남는 게 없다는 생각에 빨리 정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가게가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전씨의 매장 주변에는 스타벅스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자리 잡고 있다. 커피값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데다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을 쓰지 못해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지인의 도움을 받아 버티고 있다. 

생활밀접 업종의 창업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100대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신규 사업자가 줄어든 업종은 72개로 관련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움직임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2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생활밀접업종 신규 사업자는 51만3669명으로 전년보다 2만3295명(4.3%) 감소했다. 2019년(51만6274명)보다 적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3년 57만8455명까지 늘었던 신규 사업자는 2024년 53만6964명에 이어 2년 연속 줄었다.

감소세는 더 많은 업종으로 번졌다. 신규 사업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업종은 2023년 58개에서 2024년 66개, 지난해 72개로 늘었다. 커피음료점 신규 사업자는 1년 새 17.1% 줄었고 편의점도 19.7% 감소했다. 분식점(-18.4%), 옷가게(-19.1%), 화장품가게(-21.0%), 한식음식점(-12.0%) 등도 신규 사업자가 크게 줄었다. 

신규 진입 감소에는 내수 부진과 시장 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자영업자가 과잉 공급돼 경쟁이 과도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수 침체의 하나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100개 생활업종 가운데 72개에서 신규 사업자가 줄었다면 자영업 시장 전반에서 신규 진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소비 위축과 과잉 경쟁,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고금리까지 겹치며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연체금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4.3% 늘었다.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3% 늘었지만 평균 지출이 5.83% 증가해 이익률은 1년 전보다 0.9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실사지수(BSI)도 60.6으로 전년 동월보다 11.7포인트 떨어졌다. 

영세업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도 어려움을 더한다. 생산연령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영업자의 경쟁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자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고, 소규모 상점의 수요를 온라인과 대형마트 등에서 흡수하는 등 자영업자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위기”라고 말했다. 

세종=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