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류 충돌 끊이지 않는데…전국 공항 ‘레이더 공백’ 최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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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감지할 핵심 장비인 조류 탐지 레이더의 현장 투입은 지연되고 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조류 탐지 레이더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류 충돌 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안전장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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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탐지 레이더는 내년에야 설치…2028년 운항 예정
조류 충돌에 따른 운항 차질도…“예방 체계 보완해야”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조류 충돌은 2022년 20건, 2023년 22건에서 2024년 41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40건이 발생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조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조류 충돌은 35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87.5%에 달했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20건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생 빈도가 뚜렷하게 높아진 모습이다.
문제는 조류 충돌을 조기에 탐지할 핵심 장비가 아직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전국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까지 단계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실제 가동까지는 2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관련 장비 2대 도입을 위한 발주에 나선 뒤 내년 설치를 거쳐 2028년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류 탐지 레이더가 가동되기 전까지 야생동물 통제 인력과 퇴치 장비를 확충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야생동물 통제 인력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올해 레이저건을 새롭게 도입해 조류 퇴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시 등과 조류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둥지 형성을 막기 위한 벌목 작업 등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류 충돌은 인천공항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2022년 111건, 2023년 130건, 2024년 110건, 지난해 108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최근 4년간 매년 100건을 웃돈 셈이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68건이 발생했다.
실제 조류 충돌에 따른 항공기 손상 사례도 이어졌다. 올해 1월 김해공항에서는 조류충돌로 항공기 착륙 기어가 손상됐고, 3월에는 같은 공항에서 항공기 레이돔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주요 공항에서도 레이더 구축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해·대구·청주·광주·사천공항은 2028년, 포항경주·군산·원주공항은 2029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조류 충돌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항공 안전 문제”라며 “충돌 사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 가동까지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안전 공백을 최소화할 대책과 구축 일정 단축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이 반복되는 만큼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가동 전까지 기존 장비와 인력을 활용한 예방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조류 탐지 레이더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류 충돌 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안전장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레이더가 가동되기까지 남은 기간에는 기존 장비와 인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항공 선진국의 조류 충돌 예방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주요 공항이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면밀히 연구해 국내 공항 환경에 맞는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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