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애니화, 한·일·북미 협업 통했다[K콘텐츠 재팬]

이종길 2026. 9.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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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일본의 제작 기술과 북미 플랫폼을 만나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라고 있다.

다카하시 가나코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공동제작팀 프로듀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9일 도쿄에서 주최한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한국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과 배급 전략을 발표했다.

다카하시 프로듀서는 "한국의 훌륭한 IP와 일본의 뛰어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규모의 흥행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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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롤, '나 혼자만 레벨업' 제작기 공개
차기작 '템빨'은 동시 더빙 도입

한국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일본의 제작 기술과 북미 플랫폼을 만나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라고 있다.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스틸 컷.

다카하시 가나코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공동제작팀 프로듀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9일 도쿄에서 주최한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한국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과 배급 전략을 발표했다. 소니 그룹 계열인 크런치롤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열다섯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20년 '신의 탑'을 시작으로 '갓 오브 하이스쿨', '나 혼자만 레벨업'까지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화를 이끌었다.

다카하시 프로듀서는 "한국의 훌륭한 IP와 일본의 뛰어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규모의 흥행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판단은 한국 IP 보유사와 일본 제작사, 크런치롤이 함께한 프로젝트에서 현실이 됐다. 그러나 한일 간 제작 흐름과 비즈니스 관행이 달라 권리 조율과 현지화라는 과제가 뒤따랐다.

현지화의 대표 사례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 일본 애니플렉스와 제작사 에이원 픽처스가 참여한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 공정을 설계했다. 작품 내 텍스트는 모두 영어로 표기했고, 영문 번역은 크런치롤이 직접 감수했다.

후시 녹음 단계에서는 한국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길 때 난제로 꼽혀 온 인명·지명 표기를 이중 음성으로 해결했다. 글로벌판 주인공 성진우와 일본판 주인공 미즈시노 슌의 대사를 성우진이 두 버전으로 각각 녹음했다. 원작 팬덤의 요구와 일본 방송 시청자의 수용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었다.

다카하시 가나코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공동제작팀 프로듀서가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한국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과 배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

작품은 열다섯 언어의 자막, 열세 언어의 더빙과 한국어 음성으로 서비스됐다. 방영 직전 파리, 베를린, 런던, 로스앤젤레스, 뭄바이 다섯 도시에서 연 단독 월드 프리미어는 전 좌석이 매진됐고, 글로벌 플랫폼 평점은 4.9점(106만 명 평가)을 기록했다.

차기작은 다음 달 방영하는 '템빨'이다. 박새날 작가의 소설과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웹툰이 원작으로, 일본 중견 제작사 제이씨스태프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다.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니메 엑스포와 프랑스 재팬 엑스포에서 1화를 먼저 상영해 호평을 얻었다.

크런치롤은 배급 전략에 변화를 준다. 통상 자막판 방영 2~3주 뒤에 나오던 외국어 더빙을 자막과 동시에 송출하는 '동시 더빙(Day & Date Dub)'을 도입한다. 열한 언어 자막과 열네 언어 더빙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불법 시청을 줄이고 초반 흥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카하시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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