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 문화유산 25만6000점…국외재단·대구간송, 보존·복원 맞손

김희윤 2026. 9. 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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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을 위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대구간송미술관이 손을 잡았다. 올해 1월 기준 확인된 국외 한국 문화유산만 25만6000여점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환수뿐 아니라 해외 소장 유산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협력망을 넓히는 취지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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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소장 한국 유산 보존처리·성과 공동전시 추진
대구간송, 지류문화유산 22건 30점 복원 경험
삼성문화재단·서울역사박물관 이어 보존 협력망 확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을 위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대구간송미술관이 손을 잡았다. 올해 1월 기준 확인된 국외 한국 문화유산만 25만6000여점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환수뿐 아니라 해외 소장 유산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협력망을 넓히는 취지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대구간송미술관 업무협약. (왼쪽부터) 박정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소장된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복원이 끝난 유산과 관련 성과를 공동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보존·복원 분야의 협력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협약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축적해 온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기술이 활용된다. 2024년 문을 연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공공문화시설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과 시민 참여 공모를 통해 지역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지류문화유산 22건 30점의 수리·복원을 마쳤다.

공공기관 소장품은 대구시 자료 14건 14점, 대구미술관 자료 3건 11점, 예천박물관 자료 1건 1점 등 모두 18건 26점이었다. 여기에 시민이 소장한 자료 4건 4점을 더했다.

복원 대상도 다양했다. 대구시가 소장한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는 원본과 유사한 종이를 별도로 만들어 훼손된 부분을 보완했다. 대구미술관 소장 서동균의 '군자화목'은 낱장으로 보관돼 있던 8점을 원래 형태인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곰팡이와 충해로 손상이 심했던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 유서'도 오염을 제거하고 훼손된 글자와 결손부를 보강했다.

국외재단은 2013년부터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활용을 지원해왔다. 모든 국외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돌리는 방식만으로는 보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소장기관과 협력해 유산을 수리하고 현지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민간·공공 전문기관의 '재능 기부'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국외재단은 2022년 삼성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의 기술 지원을 받아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이 소장한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를 복원했다. 8폭이 분리된 상태였던 이 병풍은 약 16개월의 보존처리를 거쳐 화면 속 행렬과 건축물, 복식 등을 분석한 끝에 각 폭의 순서까지 바로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역사박물관과도 국외 문화유산 조사·분석과 보존처리, 보존 성과 공동전시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지류·회화 문화유산 수리복원에 강점을 가진 대구간송미술관까지 참여하면서 국외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국내 보존 전문기관의 협력 범위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보존이 필요한 대상도 계속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은 29개국 801개 기관 등에 12만1143건, 세부 수량으로는 25만6190점이 확인됐다. 2013년 15만2915점에서 13년 만에 10만점 이상 늘었다. 해외 박물관의 소장품 정보 공개와 현지 조사가 확대되면서 새로 확인되는 유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만611점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미국 6만8961점, 독일 1만6082점, 영국 1만5417점, 중국 1만4226점 순이었다. 소장 정보나 취득 경위가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품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외 문화유산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외재단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문화유산은 올해 1월 기준 1299건, 2855점이다. 해외에 남아 있는 유산의 규모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다. 국외 문화유산 정책에서 환수 못지않게 현지 소장품의 보존과 연구·전시를 병행하는 이유다.

박정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해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되고,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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